‘청소를 시작해야 하는데 모두 방에서 나갔어?’ ‘응, 조용한 걸 보니 모두 나간 듯 하다.’

‘듯’의 띄어쓰기는 다소 헷갈린다. 그러나 붙일 때와 띄울 때의 원칙을 알아두면 쉽게 정리가 된다. 위 글은 ‘-모두 나간 듯하다.’가 바른말이다.

‘듯’은 ‘-은 듯 만 듯’, ‘-는 듯 마는 듯’, ‘-을 듯 말 듯’ 구성으로 쓰여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러지 아니한 것 같기도 함’을 나타내는 말이며, 이때는 의존명사다. ‘듯’은 의존명사이면 앞의 말과 띄어 쓰고, ‘듯이’의 준말로 부사나 어미면 앞의 말과 붙여 쓴다.

의존명사의 예를 살펴보자. ‘-은, -는, ㄹ, ㄴ’ 뒤에서 쓰여 ‘그는 사업 실패 후 죽은 듯 집에 박혀 산다, 그는 나를 보자 반가운 듯 달려왔다, 그는 중도에 포기하는 듯 한동안 멈추어 서 있었다, 비가 올 듯 말 듯하다, 겁을 주었으니 곧 말할 듯하다’처럼 사용된다.

부사나 어미는 어간에 붙여 쓰면 그만이다. ‘돈을 물 쓰듯 하고 살았으니 저렇게 살고 있지, 구름이 흘러가듯 여유 있게 살아야지, 여우비 오듯 잠깐 얼굴만 보고는 가버렸어요’

‘듯하다’라는 아예 붙여 쓰는 단어가 있다. ‘보조형용사’로서 의존명사처럼 동사나 형용사 등의 관형사형 뒤에 쓰여 앞말이 뜻하는 사건이나 상태 따위를 짐작하거나 추측함을 나타낸다. ‘그 옷은 네게 좀 큰 듯하다, 금세 비가 올 듯하다, 머지않아 포기할 듯하다, 1등 할 듯하다’처럼 사용한다.

드디어 북한에서 개성공단 재가동과 관련해 대화를 요청했으니 14일 당국자 회담에서는 좋은 소식이 들릴 듯하다.

<본사 상무/충남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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