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최진행 돌아온 날 7전8기 4연승

송창식 퀄리티스타트, 60일만의 선발승

"오랜만에 그라운드에 서니 긴장이 많이 됐습니다. 다른 생각 없이 집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는 순간,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했습니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데 팬들이 제 이름을 외치는 목소리가 크게 들렸습니다. 팬들의 목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12일 한화이글스- KT위즈전이 열린 수원 KT위즈파크. 경기 시작 전 중계진은 두 남자의 포옹을 클로즈업 했다. 같은 팀도 아닌 상대팀인 두 선수의 진한 포옹. 한 선수는 고개를 떨궜고, 한 선수는 편한 미소를 지으며 큰 팔동작으로 안아주었다. KT 장성호. 중계진은 수차례 되풀이 하며 '돌아온 거포'를 강조했다. 최진행.

 

1회초 타석에 들어서는 최진행. 타석에 들어서기 전 잠시 멈춰 섰다. 그리고 박종철 주심과 KT 포수 장성우에게 눈빛으로 양해를 구하고는 헬멧을 벗었다. 그라운드를 향해 먼저 고개를 숙였고, 이어 3루와 1루 관중석을 향해 다시 고개를, 허리를 숙였다. 지난 6월 23일 대전 넥센 히어로즈전 이후 50일 만의 복귀.

#. 57일 만의 '홈런포-옹'

김태균과 정현석의 적시타로 2-0으로 앞선 1회초 2사 1루에서 맞은 타석.  
1스트라이크 1볼 상황. 최진행은 KT 선발 주권의 3구째 낮은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57일 만의 홈런포.

"팬들이 목소리가 크게 들렸다. 팬들의 목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울컥했다."

복귀를 알리는 시원한 홈런포에도 그는 표정 변화없이 묵묵히 그라운드를 돌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면서 다시 팬들을 향해 고개 숙여 고마움을 표했다. 그리고 캡틴 김태균은 다시, 뜨거운 팔동작으로 최진행을 끌어안았다.

#. 심한 두통에 병원으로 

최진행은 이어 이어 팀이 7-0으로 앞선 2회초 1사 1,3루 기회서 엄상백을 상대로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이 안타로 최진행은 올 시즌 첫 4타점 경기를 완성했다.

그러나 최진행은 이날 복귀전에 대한 스트레스가 컸던 듯 두통을 호소하며 3회초 세 번째 타석을 앞두고 대타 조인성으로 교체됐다. 최진행은 구장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링거를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진행은 경기 후 "팬들께 감사드린다. 사죄드리는 마음으로 다시 한 번 팬들에게 사과를 드리고 싶었다"며 "남은 경기 팬들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 7전8기 4연승, 그리고 송창식

한편 한화는 최진행의 1홈런을 포함한 2안타, 4타점 활약에 힘입어 케이티 위즈에 13-4의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7전 8기 끝에 올 시즌 첫 4연승을 이뤄내며 5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김성근 감독도 1467일 만에 4연승의 기쁨을 맛봤다.

올시즌 선발과 불펜을 넘나들며 팀에 헌신하고 있는 송창식은 이날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6⅓이닝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1사구 2탈삼진 3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60일만의 선발승을 거뒀다. 106개의 공을 던지며 올시즌 자신의 최다 투구수를 기록했으며 또한 자신의 최다이닝을 6.1이닝으로 늘렸다.

경기 후 김성근 감독은 "송창식이 아주 잘 던져줬다. 조인성의 리드도 좋았다"고 승인을 꼽았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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