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 10월부터 인상 추진…금리 인하에 수익성 보전 차원

<속보>=생명보험사들이 지난 4월 예정이율 인하를 이유로 신규계약과 갱신 보험료를 올린 데 이어 오는 10월에도 신규와 갱신 보험료를 인상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해 수익성이 악화된 데 따른 자구책이다. <본보 3월 31일자 8면 보도 -내달부터 보험료 인상, 마케팅 분주>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을 비롯한 각 생명보험사가 10월부터 예정이율을 인하하고 신규 보험료와 갱신 보험료를 인상하기로 했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보험가입자에게 보장하는 금리로 예정이율이 높아지면 보험사의 수익이 늘어나 보험료가 저렴해지고 반대로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보험료가 비싸진다. 인하될 예정이율은 0.25%로 추측된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등 보험사들은 구체적인 보험료 인상폭을 설정하지 않았지만 적게는 5%, 많게는 10% 이상씩 오를 것으로 보인다. 20% 이상을 고려하는 보험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보험사들이 예정이율 인하를 결정한 이유는 지속적인 금리 인하와 저금리 기조 탓이다. 금리가 떨어지면서 자산운용수익성 악화 등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6월 기준금리를 1.5%에서 1.25%로 0.25% 하락했고 6%대를 보였던 보험사들의 자산운용 수익률 역시 지난 1분기엔 3%대까지 떨어졌다.

문제는 이미 지난 4월에도 보험료가 인상됐다는 데 있다. 1년 새 보험료가 두 번 오르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당시 보험사들은 예정이율은 0.25% 내려 수익 악화를 최소화했는데 금리가 인하되자 또다시 예정이율을 인하시켜 보험사의 피해를 소비자들에게 전가시킨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험사의 예정이율 인하는 내년에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수 있다는 예측과 자산운용 수익 악화 등이 주된 이유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10월 보험료 인상은 확정됐고 기존 계약자들은 보험료가 인상되지 않을 것”이라며 “예정이율 조정으로 보험료를 산정하는 것은 어렵지만 예정이율을 또 단행한 것은 보험사들이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