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대전동부경찰서 정보계

최근 연예계 릴레이식 성 스캔들이 폭로되면서 온 사회가 충격에 휩싸이고 있다. 이상 속의 연인이라고 느껴오던 왕자님이 하루아침에 성범죄자로 타락해 있는 광경을 지켜보는 국민은 실망과 배신의 감정이 교차하며 허탈해한다.

비단 연예계뿐이겠는가. 연예계 성추문 스캔들보다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하는 건 성범죄의 온상인 피서지에서 ‘나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눈에 띄지 않는 초소형 몰래카메라를 소지하고 다니면서, 혹은 화장실에 설치하면서 성욕을 채우는 등 과거와 다르게 방식도 진화하고 있다.

이는 성추행이 단순 흥미의 도구라는 그릇된 인식과 고의성을 밝혀내기 어렵다는 범죄자 스스로의 착각이 성범죄 증가에 한몫한다.

외국인 관광객 1300만 시대 피서지가 성범죄 온상이라는 오명을 떨쳐내고 클린 코리아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성범죄 없는 사회가 되기 위해 잠재적 위험자와 여성들 모두의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잠재적 위험자란 충동적이고, 우발적 성향에 성 충동조절 장애를 겪는 사람을 일컫는다. 자신이 위험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사전에 치료나 상담을 기피하며‘운수’를 믿고 피서지에 나선다. 그러다 통제력을 일순간 상실하고, 성욕을 억제하지 못해 범죄로 이어지는 것이다.

운이 좋아 발각되지 않으면 더욱 대담해지는 특성이 있어 범죄 유혹을 끊기 힘들다. 그러면서 피해자는 계속 늘어나는 악순환의 반복이다.

그러나 검은 손은 언젠간 눈에 띄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뒤늦게 후회해도 이미 성범죄라는 낙인이 찍혀 세상과 고립된 삶을 살아야 하는 걸 감수해야 한다. 전자발찌를 장착하고, 온라인에서도 사진과 얼굴, 주소가 공개된다. 인터넷 속 범죄자가 되어있는 모습을 마주한 가족들의 심정을 헤아려 성 충동조절 장애가 있는 사람은‘운수’를 믿지 말고,‘치료’를 믿어야 한다.

잠재적 피해자인 여성들도 인파가 득실대는 곳에서는 경계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언제 어디에서 자신이 촬영 당할지 모르고 우연을 가장한 의도적 스킨십이 언제 어디에서 불쑥 나타날지 모른다는 주의을 기울여 성범죄 피해로부터 벋어나야 할 것이다. 스마트폰 앱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성범죄의 증가속도만큼 범죄를 막기 위한 유용한 앱도 많이 개발되고 있다.

‘스마트국민제보’,‘스마트워치’등은 실시간으로 신고하고 실시간 대응 가능한‘스마트’한 앱이다. 이런 유용한 시스템을 몰라서, 혹은 숙지하지 못해서 안전 사각지대로 스스로 몰리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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