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인구 이동자 수가 2년째 순유출을 기록했다. 타 지역에서 전입한 사람보다 전출한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7월 국내 인구이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자 수는 54만 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1%, 8만 2000명이나 감소했다. 이동자 수는 1979년 7월 53만 6000명 이후 7월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사 수요가 그만큼 줄었다는 방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거래량은 13.6% 감소(11만 675→9만 5578건)했고 전월세 거래량도 4.2% 감소(12만 2552→11만 4984건)했다.

대전지역 총전입은 1만 6011명이고 총전출은 1만 6489명으로 순이동(전입-전출)은 –478명을 기록했다. 1년 전(-1163명)과 비교하면 순유출 폭이 상당 부분 줄었다. 세종시 주택 분양이 줄어든 영향이다. 주민등록인구(거주자) 100명당 이동자 수를 의미하는 이동률 역시 –0.03%로 줄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대전지역 순이동(유출)률은 서울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인구 유출 러시가 가장 심했다는 얘기다. 연도별 순유출 규모를 보면 대전은 2005년 3000명 순유입을 기록한 이후 2010년 -1000명, 2014년 -9000명, 지난해 -2만 명 등으로 순유출 양상이 커졌다가 올 들어 차츰 줄어드는 추세다.

대전의 이 같은 인구이동 순유출은 2년째 이어지는 현상이다. 시도 간 전입이 전국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에서 대전의 경우 세종시와 경기도로의 인구 유출이 활발하게 나타나 인구이동 순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대전지역 전출자 1만 6489명 중 지역 내 이동자는 1만 376명이고 타 시도로 빠져나간 이동자는 6113명인데 경기(1144명), 세종(1041명), 서울(962명), 충남(936명) 등의 순이다. 서울·경기·충남의 경우 대전으로 유입되는 인구가 대전에서 해당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인구와 비슷한 규모여서 큰 편차가 발생하지 않지만 세종의 경우 큰 차이(세종→대전 330명)가 난다. 세종시 아파트 분양 수요와 맞물려 대전의 인구 유출은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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