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단기인력 구인난…웃돈 줘도 지원자 없어 난감

추석을 앞두고 대목을 맞은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이 난감해 하고 있다. 추석에 일할 수 있는 인력을 구하기 힘들어서다. 웃돈을 얹어서라도 필요 인력을 확보해보지만 워낙 인력공급이 딸려 이마저도 쉽지 않다.

25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충남 천안의 홈플러스는 안성물류센터에서 일할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기 위해 긴급채용을 냈다. 홈플러스 서대전점도 시간제사원 등을 모집 중이고 이마트 천안점과 아산점도 단기 아르바이트생 공고를 올렸다. 이밖에 대전을 비롯한 충청권 대형마트들도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사이트를 통해 추석 단기 인력을 구하는 중이다.

일반적으로 유통업 아르바이트는 실질적인 나이 제한은 없지만 설이나 추석 등 명절 단기 아르바이트의 경우 예약된 선물세트 운반 등에 주로 배치하다 보니 대형마트들은 20대 초반, 특히 대학생들 선호해 명절 단기 아르바이트 공고 시 연령 제한을 둔다. 그러나 대학생은 내달 개강을 앞두고 있는 만큼 구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연령제한을 두지 않는 곳이 상당하다.

연령제한이 없음에도 인력을 구하기 힘들자 일부 대형마트들은 최저시급보다 많게는 두 배까지 웃돈을 얹거나 일당을 7만 원, 혹은 그 이상 지급하겠다며 당근을 던져 보지만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는 곳이 허다하다. 충남의 A 마트의 경우 추석 단기 아르바이트 공고를 통해 꽤 높은 일당을 제시했음에도 조회수가 0건이었고 조회수가 있더라도 지원서가 접수되지 않은 곳도 많았다.

백화점에 입점한 매장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귀향길에 부모님께 선물할 의류 등을 구입하기 위해 벌써부터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이 많은데 백화점에서 인력난을 해결해 주는 게 아니라 매장이 직접 아르바이트생을 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백화점 매장도 대형마트처럼 젊은 세대를 선호하는데 학업 등을 이유로 쉽지 않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추석 단기 아르바이트 공고를 내긴 했는데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며 “직원들에게도 추석에 일할 수 있는 인력을 개인적으로 알아보라고 공지해야 하는 처지다. 여의치 않을 경우 직원들이 더 뛰는 수밖에 대책이 없다”고 토로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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