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金' 장혜진·구본찬, 고척돔서 '보은 시구'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양궁 2관왕에 오른 장혜진(LH)과 구본찬(현대제철)이 2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시구·시타를 했다. 

장혜진과 구본찬은 이날 고척돔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시작을 알리는 시구, 시타를 했다. 올림픽 금메달을 따도록 도운 고척돔에 감사를 표하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장혜진은 넥센 투수 김상수에게 배운 투구 동작에 활을 당기는 포즈를 접목해 색다른 시구를 선보였고, 구본찬도 번트를 대는 이색 시타를 했다.

시구·시타를 앞두고 구본찬은 "최초로 번트 시타를 하겠다"며 "어차피 헛스윙하는 것인데 이색적으로 하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평소 '까불이'로 불리는 구본찬은 실제 시타를 할 때 번트에 성공했다.

리우올림픽에서 양궁 남·여 개인·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들은 귀국 후 수많은 행사에 출연 요청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고척돔 시구·시타를 우선으로 수락한 이유가 있다.

남자 양궁 대표팀은 지난달 2일, 여자 양궁 대표팀은 지난달 3일 각각 고척돔을 찾아 리우올림픽에 대비한 특별 실전 훈련을 했다.

관중 함성과 응원 소리, 각종 음향 속에서 실제 양궁 경기를 하면서 소음 환경에 적응하고 집중력을 강화하려는 것이었다.

구본찬은 "넥센(고척돔 홈팀)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으니 당연히 시구·시타를 가장 먼저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며 "고척돔에서 한 이색 훈련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관중들이 들어선 장소에서 활을 쏘면서 집중력 연습이 많이 됐다. 금메달을 따는 데도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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