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올바른 쓰레기 배출이 답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생활 쓰레기가 늘고 있다. 종량제 초기엔 발생량과 매립처리비용이 감소했지만 그 약발이 오래 유지되지는 않았다. 음식물 종량제까지 도입하는 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안간힘도 주민들의 외면과 ‘나 하나쯤이야’ 하는 얄팍한 이기주의 앞엔 속수무책이다. 쓰레기 없는 도시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실천이라면 깨끗한 도시를 만들 수 있다. ‘클린 대전’의 첫걸음은 이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조금만 신경쓰면 손에 닿을 클린 대전을 위한 실천가능 노력은 무엇이 있는지 살펴본다. 편집자

<글 싣는 순서>
1. 생활쓰레기 현주소-의식 전환 절실<9월 25일자 기사보기>
2. 무단투기 더 이상 안된다<9월 26일자 기사보기>
3. 올바른 쓰레기배출이 답이다 
4. 왜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야 하나 
5. 쓰레기도 자원이다 

무분별한 쓰레기 배출로 인해 해마다 생활 쓰레기 처리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막대한 예산 소모가 수반되는 쓰레기 처리는 결국 시민들의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비용 절감을 위해 무엇보다 철저한 쓰레기 분리배출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는 시민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분리배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홍보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27일 시에 따르면 5개 자치구 쓰레기 관련 수집·운반·처리 비용은 지난 2014년 849억 1500만 원에서 지난해 862억 4700만 원으로 1년 새 13억 3200만 원이 늘어났다. 시는 처리 비용 증가요인으로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로 인한 인건비 상승과 재활용품 가격 하락 등을 꼽았다.

시 관계자는 “음식물 처리 스티커는 리터당 60원이고 종량제 봉투는 리터당 33원이다. 일부 시민들은 조금이라도 돈을 아끼기 위해 종량제 봉투에 음식물 쓰레기를 섞어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단순히 쓰레기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자원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해 재활용품과 음식물 쓰레기를 분리배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무엇보다 최초의 배출이 중요하며 분리배출이 잘 되면 그만큼 행정력 낭비가 줄어들고 처리비용이 절감된다는 것은 당연지사다. 특히 정해진 시간, 정해진 장소에 배출하는 의식이 중요하다. 종량제 봉투는 하루에 한 번 수거 가능하지만 재활용 쓰레기는 일주일에 두 번 수거 가능해 정해진 날짜에 버리지 않는 경우 자연스럽게 쓰레기가 쌓여 도시 미관을 해치고 환경이 오염된다.

시는 쓰레기 투기가 자행되는 장소에 대해 주기적으로 청소를 실시하고 화분을 심는 등 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시 관계자는 “불법투기자들 중 노인들이 많고 이들은 쓰레기 종류도 많고 배출 방법과 시간·장소가 다른 것을 이해하기 어려워 본의 아니게 ‘쓰레기 무단투기’ 문제로 민원이 늘고 있다”며 “1인 가구증가에 따라 버려지는 쓰레기가 증가하고 ‘나 하나쯤이야’하는 생각이 팽배한 것도 원인 중 하나다”고 지적했다.

이에 시는 시민들이 보다 분리배출을 쉽게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올바른 쓰레기분리배출’ 영상홍보물을 제작·상영하고 있다.

시는 음식물쓰레기 배출 시간, 장소 및 종량제 봉투 배출요령, 재활용쓰레기 수거 및 배출방법, 불법투기 금지 등이 담긴 홍보 동영상을 제작해 지난 3월부터 오는 12월까지 영화관, 도시철도, 전광판을 통해 상영하며 공공기관 교육 및 행사 시에도 수시로 홍보하고 있다.

그동안 홍보실적으로는 ▲시, 구, 유관기관 교육을 통해 405회 상영, 1만 9671명 시청 ▲전광판 5곳 통해 1만 5332회 표출 ▲도시철도 22개 역사, 81개 TV를 통해 37만 2600회 상영 ▲6개 영화관, 26개 스크린 통해 1만 6392회 상영 등이다. 시 관계자는 “올바른 쓰레기배출은 서로의 약속이다. 조금 귀찮더라도 생활 쓰레기를 모두 종량제 봉투에 버리지 않고 재활용쓰레기를 잘 분리해 투명봉투에 배출하면 자원으로 다시 사용가능하고 종량제 봉투 비용을 5분의 1로 줄일 수 있다”고 호소하듯 말했다.

신성룡 기자 milkdrago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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