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고 또 그립습니다

오늘도 점으로 시작한다
가로와 세로로 줄을 그어보고
이상 없으면 더 나아가
사선(斜線)으로 세상을 그려보기도 하며
그러므로 세상살이를
동그랗게 살아보려고 한다

-장근수 詩 ‘나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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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인협회 대전지회(회장 권득용)가 계간 ‘대전문학’ 2016년 가을호(통권 제73호)를 발간했다.

이번 호에는 지난 7월 16일 소천한 충남 공주 출신의 고(故) 우봉(又峰) 임강빈(任剛彬) 시인 추모 특집으로 고인의 시 ‘승천-민들레에게’, ‘모일(某日)’, ‘등나무 아래에서’, ‘계단 오르기’, ‘구둣방에서’ 등을 수록했고, 권득용 회장의 조사(弔詞), 최원규 충남대 명예교수의 추모글 등을 실었다.

지역문학교류 특집 코너에는 제주지회 편을 기획해 현용식의 ‘달빛바다에서’ 등 제주 문인 10명의 시를 소개했고, 제7회 대전문학 신인작품상 수상자인 시 부문 김수진·최흥수, 시조 부문 오현숙·황인만, 수필 부문 김규나·유병로 씨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또 회원들의 신작으로 엄기창의 ‘갇힌 바다’, 정진석의 ‘퇴임 이후’, 서인원의 ‘싱싱한 묵언’ 등 시 75편, 김광순의 ‘푸른 여행’, 이상덕의 ‘노강서원’ 등 시조 10편, 남상숙의 ‘환(環)’, 전의수의 ‘새뱅이 매운탕 이야기’ 등 수필 20편과 아동문학 6편, 소설·희곡 2편, 평론 1편 등을 다채롭게 게재했다.

한편, 지난달 4일 문학진흥법 시행에 발맞춰 발족한 ‘대전문학진흥협의회’(대전문인협회와 대전문인총연합회·대전펜문학·대전시인협회·대전시조시인협회·대전작가회의·맥락과비평문학연구회 등 참여) 상임대표를 맡은 권 회장은 “상설기구로서 작고문인이나 원로문인들의 발자취를 보존·복원 기록하는 아카이브(Archive) 사업을 구체화할 것이고, 지역 문인과 문단의 고유한 영역에 빗장을 여는 허밍(Humming)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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