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교통사고 등 재난·사고 고령자 사망비율 높아
일반인보다 인지·면역력 등 낮아… 지자체 관심 필요

최근 지진 등 각종 재난으로 인해 사회안전망 구축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재난·사고 발생 시 고령자들의 사고발생률이 높아 지자체들의 대비와 관심이 필요하다.

28일 충남도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주요 재난·사고로 목숨을 잃은 도내 전체 사망자는 781명이었으며 이 중 65세 이상 노인은 476명으로 전체의 60.94%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화재로 인한 도내 사망사고는 21건으로, 이 중 65세 이상이 전체의 38.1%를 차지했다.

화재는 주로 부주의, 방화로 인해 발생했으며 특히 60대 이상의 고령자의 경우 일반인에 비해 대피 속도와 대처가 느려 피해가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교통사고의 경우 충남의 고령자 사망자 수는 162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42.1%를 차지했다. 이는 전국 5위에 해당하는 비교적 높은 수치다.

사고 유형별로는 횡단 중이 67명으로 가장 많았는데, 고령자의 경우 일반인에 비해 인지능력과 반응능력이 낮아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감염병에 따른 인명피해의 경우 고령자에서 두드러졌다.

2014년 충남에서 발생한 감염병 사망자 수는 375명으로 전국적으로 보면 중위권(8위)에 해당되지만 노인사망비율은 81.6%(306명)로 전국 5위를 기록했다.

감염병 발생 원인은 패혈증, 결핵, 바이러스 감염 등의 순이었으며 고령자 사망원인도 동일한 순으로 나타났다.

고령자의 경우 면역력이 일반인에 비해 현저히 낮아 감염병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각종 재난·사고에 있어 고령자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선 스쿨존, 실버존, 생활존 등을 지정 운영하고 감염원 별 예방 및 치료 대응책을 수립하는 등 지자체 차원의 대비책 수립과 관심이 요구된다.

박근오 충남재난안전연구센터장은 “충남의 안전지표 수준이 전국 대비 중하위권에 속하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하다”며 “사망자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각종 재난·안전사고에 취약한 고령층 대책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또 “각 분야별로 피해원인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그에 따른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24시간 원스톱 전화상담을 하는 등 지역 중심의 생활밀착형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내포=김혜동 기자 khd@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