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미술가 이수연 작가 개인전…양충모 개인전 '삶의 찌꺼기…'

◆ 전시실로 들어온 섬유
대전에서 섬유를 소재로 또 하나의 예술분야를 개척해나가는 개인전과 현 사회를 풍자하는 입체미술을 선보이는 다양한 주제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이수연 작가는 오는 30일부터 내달 5일까지 섬유미술가의 섬세한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개인전을 대전예술가의집 6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일상생활에서 작업의 모티브를 얻는 이 작가는 젊은 감각과 사고로 섬유예술의 새로운 가능성과 미의식을 연구하는 섬유미술가다. 직조와 바느질로 섬유를 짜고 엮어 형상을 만들어 내는 독특한 표현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그는 이번 대전미술가의집에서 열리는 개인전 ‘THE INTERACTION’(디 인터랙션)‘을 통해 그동안 보여줬던 것과는 사뭇 다른 재미난 재료와 형상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전시 작품은 서로 다른 간격과 크기가 중첩함으로써 새로운 시각형상을 만들어내는 경험을 선사한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내포하고 있는 프랙탈 도형의 기본 구성 요소인 피보나치 수열을 염색(dyeing)과 직조(weaving), 바느질(sewing)을 활용해 이차원 평면에 구현하고 이를 서로 겹치게 배치해 사이사이 겹침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무아래 패턴을 창조한다.

작품은 빛의 투과율을 높이기 위해 PVC(polyvinyl chlorid)와 CNT-FRP(carbon nano tube-fiber reinforced plastics)를 재료로 해 경사와 위사의 교차에 따른 직물로 구성했다. 재료의 물성과 투영원리를 활용해 중첩되는 색상과 너비에 따라 명도와 색상의 차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관람자의 움직임에 따라 자연 발생적인 현상에서 혼합된 물리적인 현상과 색채감을 표현하는 방식을 통해 관람자와의 교감을 시도했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양충모 作 '모든 것에 대한 재해석'

◆사회에 던지는 예술의 질타

중구 대흥동 미룸갤러리는 내달 4일까지 12월 3일까지 양충모 개인전 ‘삶의 찌꺼기에서 태어난 오브제들’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에는 입체 미술의 특성을 보여줄 여덟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먼저 큰 방에는 ‘하얀왕국’이 전시된다. 의자를 통해 작가는 좁은 의자에 서로 앉기 위해 인간의 욕망이 작용되고 끝내 백성들은 안중에도 없이 그 의자를 차지하려고 하는 권력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또 작은방 1에서 선보이는 ‘시간의 모퉁이를 돌아’라는 작품은 누군가의 집이 쓰러지지 않게 콘크리트를 끌어안고 버팀목이 되었을 녹슨 철근은 ‘시간의 모퉁이를 돌아’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아울러 작은방 2에 전시 될 작품 ‘모든 것에 대한 재해석’은 소변기에 개의 유골이 있고 붉은색 페인트가 카펫처럼 깔려있는 작품이다. 소변기는 소변기 대로 자신의 역할이 있고 개가 원하던 원치 않았던 역할을 하고 생을 마감했다. 둘 다 인간이 만든 욕망의 산물로 소변기는 남자의 욕망이고 개 역시 남자의 욕망의 한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다. 작가는 끊임없이 소비되고 있는 욕망의 실체를 ‘모든 것에 대한 재해석’ 이라는 작품을 통해 말하고 있다.

거실에는 ‘사월의 절규’의 작품이 자리 잡을 예정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작가가 느낀 고통을 표현한 작품이 바로 ‘사월의 절규’다. 이 또한 인간의 욕심 때문에 빚어진 참극. 작가는 작품을 통해 생명을 위해 존재해야 할 권력이 기묘하고 부조리한 돈의 욕심으로 변질돼 304명의 죽음을 만들어냈다고 표현하고 있다. 그밖에도 이번 전시에서는 ‘유혹’ ‘길 위에 길, 길 아래 길’ ‘붉은 집’ ‘실존의 오류’ 등을 만날 수 있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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