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수협 대전시 대중교통혁신추진단장

호남선의 중심역인 서대전역은 언제 생겼을까?

호남선의 역사는 1896년 프랑스 휘브릴사가 서울~목포 간 경목선 부설권을 우리나라 정부에 요구한 것이 시발점이 되었다. 우리 정부는 1898년 8월 호남선관설안을 의결하여 독자적으로 선로를 부설하고자 하였으나, 일본의 개입으로 좌절되고 만다. 이후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주관 아래 경부선의 지선 형식으로 공사가 시작되어 1914년 1월 22일 대전에서 목포까지 호남선이 개통에 이르렀다. 서대전역은 호남선 개통 시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하였고, 1969년 12월 역사를 신축하였으며 2004년 4월 1일 역사를 확장하였다. 이후 2008년 11월 1일 화물 취급을 중지하면서 서대전역은 여객 전용 철도역이 되었다.

특히, 호남선은 경부선, 경의선에 비해 차별이 심했다. 그 예로 호남선 복선화 사업이 1968년 1월 착공 이후 36년이나 지난 2004년 4월 전 구간에 대해 사업이 완료되었는데, 이 시기는 경부고속철도가 개통된 시기와 같다. 경부고속철도가 개통된 이후 11년이 지난 2015년 4월 호남고속철도가 비로소 개통되었다.

지난 2015년 4월 2일에는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됨에 따라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KTX가 기존 62회(왕복)에서 18회로 감편되고 익산까지만 운행하게 되어 서대전역에서 KTX를 이용해 호남을 왕래하던 시민들이 익산에서 환승해야 하는 큰 불편을 겪고 있으며, 이용객이 급감함에 따라 서대전역이 침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대전시는 서대전역 KTX 호남연결 및 증편을 위해 2015년 4월 충청·호남권 7개 시·도지사 연석회의에서 합의문을 채택하여 공동노력을 다짐하였고, 2016년 3~4월 지역주민, 호남향우회, 대전경제·시민단체 대표자회의의 염원이 담긴 서명서 및 건의서를 중앙부처에 제출하였으며, 호남고속철도 개통 전부터 현재까지 시장, 행정부시장, 국장 등이 대통령, 장·차관, 중앙부처 등을 방문하여 지속적으로 건의 해 오고 있다. 아울러, 2016년 6월 중부권 7개 시·도지사로 결성된 중부권 정책협의회의 공동건의문에 반영하였고, 지역 국회의원의 대정부 활동을 통해 중앙정부를 지속적으로 설득하는 등 민·관·정 상호공조를 통해 지속적인 노력을 전개하였다. 그 결과, 2016년 6월 27일 고시된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호남선 고속화 사업이 신규 사업으로 반영됨으로써 대전과 호남의 연결기반을 마련하는 큰 성과를 이뤘다.

한편, 지난 9월 29일 서대전역 회의실에서 서대전역 KTX 감편 및 운행구간 축소로 침체되고 있는 서대전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토론회가 개최됐는데, 여러 전문가가 참여하여 서대전역의 철도서비스 향상뿐만 아니라 교통·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뤄졌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교통을 중심으로 서대전역 접근성 향상, 서대전역 주변지역 재개발, 철도를 활용한 관광 상품 개발 등 다양한 의견이 제안되었으며, 대전시에서는 세부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하여 장·단기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올해 12월에는 수서발 고속철도가 개통 예정으로 국토교통부에서 수서발 개통 시기에 맞춰 국가 전체의 철도 운행계획을 조정으로 수서고속철도 운행사인 ㈜SR에서 코레일로부터 차량을 임차함으로써 코레일 운행차량이 감소하고, 타 지역에서도 KTX 운행요구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대전역 KTX가 대전시의 소망처럼 상당수 증편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지역 상생발전을 위해 서대전역 KTX의 호남연결은 반드시 필요하고 대전시의 염원인 만큼 국토교통부에서도 현재 고심하고 있으며, 수서발 고속철도 개통 시기에 맞춰 일부 반영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향후 대전시는 유관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단기적으로는 시내버스 노선조정 및 확충, 타슈 신규 설치 등 접근성 향상 방안과 서대전역 철도를 활용한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충청권광역철도 개통, 도시철도 2호선 환승, 호남선 고속화사업 추진을 통해 서대전역을 활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100년이 넘도록 이어온 호남선,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서대전역이 대전·충청과 호남의 관문이자 문화·관광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다시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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