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시리아 내전 최악의 학교 공격…고의라면 전쟁범죄"

▲ 폭격 맞은 학교 교실 [AFP=연합뉴스]

시리아 반군 장악지역인 이들리브에서 26일(현지시간) 학교가 공습을 받아 최소 22명의 어린이와 교사 6명이 사망했다.

러시아가 격전지 알레포에서 공세를 잠시 멈추고 이들리브로 목표를 바꾸면서 학교를 포함한 민간 지역을 공습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앤서니 레이크 유니세프(UNICEF) 총재는 이날 성명을 내 학교에서 어린이 22명이 사망했다고 전하면서 "비극이며 잔인무도한 일이다. (공습이) 고의적이라면 전쟁범죄"라고 규탄했다.

레이크 총재는 학교 건물과 부지가 반복적으로 공격을 당했다면서 5년 넘도록 이어진 시리아 내전에서 학교에 대해 자행된 최악의 공격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잔혹행위에 대한 전 세계의 충격이 언제쯤 이런 일을 실제로 멈추려는 노력과 맞물릴 것이냐"며 국제사회가 시리아 사태를 해결할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영국에서 활동하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도 이날 이들리브주에 있는 마을 하스에서 학교 건물을 포함한 민간 지역이 러시아군이 가한 것으로 추정되는 폭격을 당해 어린이 11명을 포함한 2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날 러시아 제트기는 이들리브의 하스 구역을 집중 공습했다.

이들리브는 격전지 알레포로부터 남서쪽으로 약 60㎞ 떨어진 반군지역으로, 최근 몇 달 새 정부군의 장기 포위에 굴복한 시리아 각지의 반군은 이들리브로 모이고 있다.

이들리브에는 소위 '온건 반군'뿐만 아니라 옛 알카에다 시리아지부인 자바트 파테알샴 같은 급진 반군 조직이 섞여 있다.

파테알샴은 미국이 테러조직으로 분류한 조직으로 올해 7월 자바트 알누스라에서 이름을 바꿨다.

러시아군은 앞서 25일 알레포 지역 공습중단을 연장하겠다고 발표하고는 다른 반군지역인 이들리브에 포탄을 퍼부었다.

반군 활동가들은 이날 공습으로 사망한 어린이들의 모습이라며 쓰러져 있는 아이들의 사진을 공개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알레포 전장이 소강상태를 보인 지난 한 주간 이들리브에서는 공습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가 집계한 지난 1주간 이들리브의 민간인 사망자는 81명이다.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는 학교 공습 의혹에 아직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시리아 국영 TV는 군 관계자를 인용해 하스의 반군 거점을 겨냥한 공격이 있어 반군 다수가 사망했다고 보도했으나 학교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끔찍하고 끔찍한 일이다. 우리가 개입된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며 "나로서는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쉽겠지만,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서 우리 국방부가 뭐라고 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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