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내달 귀국하는 반기문 UN 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전 대표는 6일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관련, “새누리당 내 비주류가 탄핵 찬성 입장에서 다시 반대로 선회하기는 힘들 것이다. 문제 없이 가결될 것”이라며 “그 후에는 새로운 정치 세력이 나타날 것”이라며 “지금 기류로는 가결 자체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고, 헌법재판소에서의 인용 역시 크게 늦춰지지 않을 것이다. 내년 6월 말쯤 대선을 치른다고 봐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탄핵 이후 정계개편이 이뤄질 수 있는데, 특히 새누리당은 ‘지금 형태로 계속 갈 수 있느냐’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며 “반 총장이 내년 1월 들어오면 그를 중심으로 세력이 형성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김 전 대표는 ‘반 총장이 어떤 정치선언을 한다면 힘을 보탤 여지가 있나’라는 질문에는 “각자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얘기를 해 봐야 한다”라며 확답은 아니지만 여운을 남겼다.

또 “패권세력이 집권했을 때 나오는 폐단이 대통령들의 실패 원인 중 하나였다. 새로운 정치세력이 탄생하려면 패권과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 모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탄핵 이후에는 개헌 문제가 다시 거론될 것”이라며 “국민들이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 때문에 촛불시위를 벌이는 것인 만큼 이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얘기를 하게 될 것이다. 대선 주자들도 개헌 공약을 많이 내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치권에선 김 전 대표가 대선 정국에 ‘개헌’을 고리로 반 총장과 손을 잡을 것이란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고, 지난달 30일 반 총장과 가까운 오장섭 전 충청향우회중앙회 총재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초당파 안보·민생회의’ 대전포럼 출범식에 참석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초당파 안보·민생회의는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이 새롭게 나아갈 길은 대통령의 권한을 분산시키는 분권형 개헌임을 주창하는 단체라 ‘반기문-김종인 연대설’이 현실이 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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