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상징적인 호수공원이 될 갑천 생태호수공원에 대한 조성계획이 이달 중 나올 전망이다. 특히 시는 그동안 전문가 토론회와 시의회 간담회 등 외부 의견 수렴을 거쳐 명품 생태호수공원 조성을 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쳤다.

4일 시와 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호수공원 설계공모에 당선된 A작품은 도안신도시 진입 관문의 ‘랜드마크 전망대’와 생태 습지를 조망할 수 있는 ‘언덕 위 전망대’ 조성계획을 담고 있으며, 물순환 시스템으로 안정적인 물 공급을 위해 태봉취수보, 가수원 양수장, 도안양수장 등 취수원을 다원화했다.

특히 기본 콘셉트로 ‘1박 2일 즐기는 도심 속 체류형 공원’으로 설정하고 ▲사람들이 모여 개성을 뽐내는 담론의 장 ▲백로들의 새집 마련 프로젝트 ▲야구필드 ▲갑호 농원 ▲수변 캐노피 등의 시설 조성계획을 담았다.

이를 토대로 시와 도시공사는 지난 29일 원신흥동 주민센터에서 환경, 경관, 조경 등 전문가들에게 사업 설명과 자유토론의 시간을 갖고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은 갑천 생태호수공원이 명품 호수공원으로 조성되기 위해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 설명했다.

박혜숙 대전보건대 환경보건과 교수는 "호수의 수질관리방안과 유지비용에 대한 내용이 없어서 걱정이 되고, 생태호수공원 옆에 배치한 경작지들에서 사용하는 농약이나 비료에 의한 오염원 관리방안은 어떻게 할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최종희 배재대 원예조경학부 교수는 "설계자의 의도가 시설배치와 부합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월평공원 정상부에서 이 지역을 내려다본다면 이 설계도와 같은 시설배치는 안 할 것"이라며 "이 호수공원이 생태호수공원이 되려면 월평공원과 이 공원이 연속성을 가져야 한다, 그러한 취지에 맞게 식재를 해야 한다, 그런데 현재의 계획은 주변의 아파트의 식재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조성환 충남대 시각디자인학과 교수는 "모든 시설물들이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또 그 시설물들은 대전의 랜드마크 기능을 하기 위해 좀 더 도전적이어야 한다, 예를 들어 생태건축적인 방법 등이 사용되어 선도적인 기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시는 이 같은 의견들을 반영해 이달 중으로 조성계획을 마무리하고 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내년 상반기내 공사를 본격화시킨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갑천 생태호수공원은 시민들이 사용하게될 공간이기 때문에 시민들과 눈높이가 맞아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다. 현재 공론화 과정에서 도출된 의견들을 갑천 생태호수공원 건설에 밑거름으로 활용해 더 발전된 조성계획을 만들 계획”이라며 “이달 중으로는 조성계획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갑천 생태호수공원은 근린공원 42만 4513㎡와 녹지 2만 1899㎡ 등 44만 6412㎡ 규모로 총 사업비 690억 원이 투입된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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