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6일 K스포츠재단에 기금을 출연하지 않은 사유와 관련,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에 600억원을 스폰서하고 있었고 40명의 한진 직원이 일을 하고 있는데, 같은 스포츠인데 돈을 내야 하는지 알아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의 국정농단 의혹 관련 국정조사에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다만 "K스포츠재단에 출연을 거부한 게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해임의 원인이냐"는 질문에는 "직접 이야기를 듣지 않았기 때문에 확인할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질문)

-- 열정적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에 애정을 쏟았지만 9월 2일 오전에 김종덕 전 장관의 한마디로 해임된 건가.

▲ 맞다.

-- 대회의 안정적 운영을 고려할 때 이례적이다. 한진이 미르재단에 10억원 출연했나. 자발적으로 냈나.

▲ 다른 기업이 다 내서 냈다.

-- K스포츠 재단에 출연하는 것을 직접 거절했나.

▲ 평창 동계올림픽을 조직위에 600억 원을 스폰서하고 있었고 저를 비롯해 40명의 한진 직원이 일하고 있는데 같은 스포츠인데 또 돈을 내야 하는지 알아보라고 말했다.

-- 거절한 것이 해임의 원인으로 작용했나.

▲ 직접적인 이야기를 듣지 않았기 때문에 확인할 수 없다.

-- IOC에서 (평창 마스코트를) 진돗개로 바꾸는 것에 반대했는데 청와대에서 진돗개를 키우니 바꾸라고 한 것인가.

▲ 청와대에서 진돗개를 키우니….

-- 진돗개로 바꿨나.

▲ IOC가 허가권자다. 실패했다.

-- 증인이 쫓겨나시고 6월 9일 김재열 상근 부위원장으로 추대됐다. 이런 게 해임통보의 원인이라고 이야기한다.

▲ 김재열 사장과 관련된 것은 퇴임 이후 일이라 제가 말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 새누리당 최교일 의원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에게 질문)

-- 작년 7월 24일∼25일 (대통령이) 9개 그룹 총수와 독대했나.

▲ 7개 그룹으로 알고 있다.

-- 대통령이 재단과 관련한 말을 했나.

▲ 잘 모르겠다. 언론보도를 통해 본 것이 다다.

-- 청와대로부터 들은 건 언제인가.

▲ 7월 24일 오찬간담회가 있고 나서 얼마 뒤에 청와대에서 설립 준비를 하라고 했다.

-- 재단 설립이 왜 이렇게 늦어졌나.

▲ 기업들이 난감해 했다. 청와대에서도 독촉이 없었다. 서두르지 않았다.

-- 7월 24일∼25일 이야기가 나오고 그 뒤 이야기가 없어서 재단 설립이 늦어졌나. 재단 출연은 총 몇 개인가.

▲ 16개다.

-- 나머지 기업은 출연할 때 처음 알게 됐나.

▲ 결과적으로 그렇다. 어느 그룹이 사전에 알았고 사후에 알았는지 몰랐다.

-- 독대하지 않은 나머지 그룹은 출연할 때 알았다는 것인데 배분 비율은 어떻게 나눴나.

▲ 관례대로 했다.

(허창수 GS 회장 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에게 질문)

-- 전경련 해체 요구가 강하고 전경련 탈퇴 이야기도 나왔는데.

▲ 각 회원에게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 어떤 의견이 있나 들어보고 각계 전문가 이야기를 들어서 어떻게 전경련이 나가야 하는지 판단하겠다.

◇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질문)

-- 한국 경제의 양대 축인 삼성과 현대에 대해 총평하겠다. 준비가 너무 부실했다. 마치 오늘 답변을 보면 입력된 말만 되풀이하는 로봇 같았다. 현대 정몽구 회장이 가셨는데 굉장히 힘들었다. 이제는 경영은퇴를 선언해야 하지 않나. 이재용 증인, 성격이 부친을 더 닮았나, 모친을 더 닮았나.

▲ 두 분의 좋은 점만 닮도록 노력하겠다.

◇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질문)

-- 검찰이 롯데그룹을 내사한다는 사실을 언제 알았나.

▲ 6월 10일에 수사 시작했을 때 알았다.

-- 소진세 롯데그룹 사장이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과 친하다는 것을 아나.

▲ 같은 학교를 졸업했다고 알고 있지만, 어느 정도 친한지는 모른다

-- 롯데에서 최경환 의원에게 50억 원을 줬다고 하는데.

▲ 검찰에서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질문)

--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을 평창 조직위 부위원장으로 추천한 사람이 누구인가.

▲ 확실히 기억은 안나지만 문체부 쪽에서 제가 위원장이었을 때 추천했다.

-- 누가 추천했나. 김기홍 사무차장인가.

▲ 그렇다. 그런 것 같다.

-- K스포츠재단에는 기부하지 않았는데 요청이 오지 않았나 아니면 거부했나.

▲ 전경련에서 연락이 왔다.

-- 최순실 측에서 독일로 돈을 보내라는 요청받지 않았나.

▲ 만난 적 없다.

-- 독일로 돈을 보내라는 요청은.

▲ 없었다

(최태원 SK회장에게 질문)

-- 최태원 회장은.

▲ 그런 요구가 있었다.

-- 독일 쪽인가.

▲ 그렇다.

-- 얼마였나.

▲ 80억 원 정도다.

◇마무리발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태를 다 버리고 정경유착이 있었으면 다 끊겠다. 저의 책임이다. 저희가 신뢰를 잃은 것 같다. 앞으로 신뢰받을 수 있는 기업, 신뢰받을 수 있는 기업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작년에 경영권 분쟁도 있었고 올해 들어 검찰 수사도 있고 이번 사태도 있고,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 좀 더 좋은 기업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최태원 SK회장

저희가 물려받은 게 기업이나 재산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어떻게든 경제 발전을 이루면서 성장을 같이하면서 행복을 추구하는 기업이 되고 그 행복을 나눌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저 나름대로 원칙과 기준에 의해 모든 사업을 투명성 있게 하려고 노력했다. 국가에 봉사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고 국위선양을 위해 노력을 했다고 했는데 이런 국정조사 청문회에 온 것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지금까지 한 것에 뭐가 잘못이 있나 시정하도록 노력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허창수 GS 회장 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전경련은 국민경제에 도움이 되는 좋은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 기업인들과 함께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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