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국자 호놀룰루·타이베이·서울·괌 순으로 많아

이번 연말연시 일본인의 여행지로 한국과 대만 등이 인기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일부 여행사의 상품예약에서는 한국 여행자가 작년의 3배로 늘었다.

6일 요미우리·니혼게이자이 신문 등에 따르면 올 연말연시(12월23일~내년 1월3일) 일본 국내·해외 여행에 나서는 일본인은 2천994만6천명으로 전년보다 2.1%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해외여행은 엔고 등의 혜택으로 비용 부담이 적어지며 3년 만에 증가하는 반면, 국내여행은 연휴 만들기가 쉽지 않은 특성과 경기부진 영향으로 국내여행은 5년 만에 감소할 전망이다.

해외여행도 절약지향성 때문에 비용이 적게 드는 가까운 나라가 늘었다.

한큐교통사는 모집형기획여행 상품의 경우 한국이 전년에 비해 3배, 중국이 2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다.

에이치아이에스(HIS) 여행사의 경우 해외 출국자 수가 호놀룰루, 타이베이, 서울, 괌, 방콕의 순서로 많다고 공개했다. 미국과 국교를 회복한 쿠바의 아바나는 전년보다 7배나 늘었다.

일본경기가 부진해지면서 여행경비 지출은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최대여행사 JTB의 연말연시 여행자 동향조사에 의하면 1인당 여행비용은 전년보다 각각 국내 9.6%, 해외 4.7% 줄었다. 일본 경기의 불확실성에 따라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JTB가 추정한 여행비용은 일본국내가 3만900엔(약 31만7천원)으로 전년보다 감소했다. 평균 여행일수는 3.6일로 0.2일 줄고, 민박 등 실속형 숙박시설 이용률이 1.7%포인트 늘어난다.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일본인은 전년에 비해 3.3% 늘어나는 64만6천명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엔고에 더해 저유가로 연료가격에 따라 항공운임에 붙는 유류세가 없어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일본국내 여행자는 전년보다 2.2% 줄어든 2천930만명이 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그러한 가운데 지역별로는 명암이 갈렸다. 라쿠텐 여행에 의하면 일본 내에서는 서일본의 예약이 순조롭다.

여행예약 인기상승 순위에서는 구마모토지진 복구 정부 지원책을 업은 규슈의 벳푸온천이 인기인 오이타현이 1위였다.

또 오사카부(2위), 와카야마현(4위) 등 공영 NHK방송의 올해 대하드라마 '사나다마루'의 무대가 된 지역들이 드라마 효과를 업고 인기를 끌었다.

지지통신은 "경기전망이 불투명한 것은 물론 전체적으로 여행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한국, 대만, 하와이를 중심으로 해외여행이 늘어 여행도 양극화 경향이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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