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청문회] '경질 억울함' A4용지 11장 가져온 최광 전 이사장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의 의혹을 밝혀줄 것으로 기대됐던 최광 전 국민연금 이사장이 본인의 경질에 대한 불만을 강력하게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최광 전 이사장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에서 "월권과 항명을 했다는 이유로 (이사장직에서) 쫓겨났는데, 월권을 한 일도, 항명을 한 일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경질이 왜 잘못됐는지를 A4용지 11장에 정리했다며 자료의 일부분만이라도 읽게 해달라고 이완영 의원(새누리)에게 요청하기도 했다. 최 전 이사장은 결국 자료를 읽을 기회를 얻지는 못했다.

최 전 이사장은 정진엽 복지부장관이 자신의 퇴진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당시 최 전 이사장은 상위 기관인 복지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홍완선 당시 기금운용본부장의 연임을 반대했다가 갈등 끝에 물러났다.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을 찬성한 것을 이유로 최 전 이사장이 홍 전 본부장의 연임을 반대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최 전 본부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최 전 이사장은 "2022년 1천조원대에 이르게 될 국민연금기금을 운용하기 위해 홍 전 본부장보다 더 훌륭한 분을 모시려 했을 뿐, 삼성의 합병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최 전 이사장은 또 삼성의 합병 건과 관련, 최경환 당시 경제부총리, 기획재정부, 복지부 등과 논의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며 홍 전 본부장의 임면에 외압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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