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청문회] 이재용 "죄송하다" "지켜봐달라"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은 6일 정유라 지원 의혹과 삼성물산[028260]-제일모직 합병 관련해 "죄송하다" 또는 "지켜봐달라"라는 답변을 반복하며 최대한 몸을 낮췄다.

이 회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의 국정 농단 의혹 관련 국정조사에 참석해 삼성전자의 정유라 지원을 누가 결재했는지 묻자 "특검조사에서 사실관계가 드러날 것"이라고 답했다.

◇ 정의당 윤소하 의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질문)

-- 합병 당시 가장 큰 어려움은 뭐였나. 합병 비율 문제와 엘리엇이 극구 합병 비율 놓고 반대했다.

▲ 그렇다.

-- 국민연금이 제1의 주주다. 국민연금 내부에서도 부정적 평가 있었다.

▲ 국민연금도 큰 주주였고, 국민연금의 2배가 개인 소액주주다.

-- 안종범이 작성한 메모 보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엘리엇이 반대했는데 안종범 수석에 전달했나.

▲ 그런 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 홍완선 전 기금운용본부장, 합병 비율이 1:0.35면 국민에게 손해 아닌가

▲ (홍완선)1:0.35 비율은 자본시장법에 대한 비율이다

-- 그 부분을 투자위원회에서 논의한 적 없다. 국민연금 투자위에서 논의조차 안했다. 국민연금의 합병 비율 조정 요청을 삼성에서 거절했나.

▲ (홍완선)거절이라기 보다 불가능하다는 말을 들었다.

-- 기업가치 평가다. 제일모직 영업가치를 삼성물산 2배가량 했는데, 왜 삼성만 나오면 이례적인 상황이 나오나. 10년간 합병 관련 의결내용 가운데 이런 경우는 하나다.

▲ (홍완선) 그렇다

◇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질문)

-- 만약에 삼성전자에서 해명한 대로 삼성이 재계 서열 1위 기업이 최순실 배경 때문에 협박당했다면 최순실이 박근혜 대통령을 움직이는 비선 실세라는 걸 알았다는 뜻 아닌가.

▲ 제가 여기서 말씀드리기는 조금…앞으로 특검 조사에서 사실관계가 드러날 것이다.

-- 이재용 증인, 7월 17일은 합병안이 가결된 날이자 삼성이 비덱스포츠에 37억 송금해서 비덱의 전신 마인제959가 설립된 날이다. 삼성의 합병안이 가결된 날이 같다. 우연의 일치일까.

▲ (이재용) 제가 날짜에 대해서는…

-- 같은 날 주고받은 것처럼 보이니까 국민은 사전 기획된 비리의 커넥션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한다.

▲(이재용) 절대 그렇지 않다.

◇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질문)

-- 7월 10일 국민연금서 삼성물산 합병 결정을 투자위서 결정한다. 그러니까 국민연금과 삼성 사이엔 이미 사전에 암약이 있었다는 굉장히 중요한 증언이다. 그리고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사장 등장하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얼마 전 상장된다. 한번도 이익을 낸 적 없는 회사다. 적자 기업이 우리나라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사례 있나

▲ 저희가 거꾸로 외국에 상장하려 했는데 거래소에서 온거 같다

-- 그래서 특혜상장 의혹을 받고 있다.

▲ 특혜 아니다.

-- 삼성지주회사 얘기 나오는데 삼성지주회사로 갈건가.

▲ 삼성전자 이사회서 검토 중이다.

-- 이런 상황에서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 바이오로직스 상장, 가장 득보는 사람 누구인가.

▲ 질문 뜻 잘 모르겠다.

-- 바로 본인이다. 지주회사 지분 약 30% 정도를 거저 갖게 만들기 위한 로드맵 진행 중이다. 제 질의 요지는 떳떳하게 상속세 내고 보통 젊은이들처럼 남들처럼 증여세 내고 이렇게 해서 삼성을 지배하게 되면 누가 뭐라 하겠나.

▲ 우리 회사가 한사람으로 되는 게 아니다. 부족한 게 많다.

-- 사자성어로 그걸 불로소득이라 한다. 대한민국 불로소득 대표적인 사람이 여기 앉아있는 거고 그 불로소득, 정경유착 통해 선대부터 지금까지 전통으로 내려온 거다. 예전에도 구조조정본부 해체하고 그때마다 신문 1면 톱 장식하고 미래전략실 또 만들었다. 이번에 해체하고 또 뭘 만들 것인가.

▲ 지켜봐 달라.

--삼성전자 부회장이 누가 독일에 최순실에게 돈을 보내라고 결재했는지 아는바 없다면 국민 누가 이해하겠나. 본인이 결정했냐. 본인이 보내라고 했냐.

▲ 불미스런 일에 연루돼 대단히 죄송하다.

--본인이 결정한 거군요

▲ (침묵)

--그럼 본인이 했다고 제가 알고 있겠다.

◇ 새누리당 이만희 의원

-- 이재용 부회장, 두 기업 합병이 자본시장법 따른 요건은 갖췄지만 구 삼성물산 주주 입장서 봤을 땐 불공평 불공정했다는 데 동의하나.

▲ (이재용) 결과적으로는 합병 후에 구 삼성물산 쪽 사업에 부실이 많았기에 그것도 창피한 일이다. 그래서 결과적으론 그렇게 저 말씀하신 대로 손해가 났다고 하는거엔 동의 못 하겠다.

-- 지난 5월에 서울고법에서 있었던 일성신약[003120] 등 소액주주들이 제기했던 삼성물산 주식매수 가격조정 소송 알고 있나. 법원서 결정한 적정 가격이 6만6천602원이다. 그리고 삼성이 기준으로 했던 매수가격은 5만7천234원이다. 법원도 합병과정서 의도적인 삼성물산의 주가를 하락시키는 정황 있었던 거 인정하는 거다. 이 시점에서 논란되는 건 국민연금의 의사결정과정에서 투명하지 못하고 더 나아가 삼성이 최순실 딸 정유라 대한 개별적 자금지원 불법으로 이뤄진 부분이다.

▲ (이재용) 저희가 이런 일 연루돼서 어떻게 더 사죄의 말씀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 최태원 회장에게 묻는다. 증인은 2월 16일 대통령과 독대했나. 독대 과정이나 그 후에 안종범 전 수석으로부터 펜싱 테니스 배드민턴 같은 비인기 종목 유망주 지원사업 위해 80억 상당 지원 요청해달라는 이야기 받거나 부탁받았나.

▲ (최태원) 독대했다. 안종범 수석으로부터 아니고 K스포츠재단 사람으로부터 받았다고 들었다.

-- 나중에 30억 순차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하다가 결국 3차례 만남 통해 무산됐다. 그 내용은 보고받았나.

▲ (최태원) 최근에 문제 나오고 난 다음에 받았다.

-- 추가 지원에 대한 제안이 SK가 작년 11월에 탈락한 워커힐 면세점 신규특허 발급 사업 염두에 두고 그에 대한 대가로 제안했단 생각 안 해봤느냐.

▲ (최태원) 그쪽에서 어떻게 제안이 왔는지 아는 바 없고 면세점과 별 상관없을 거라 생각한다. 면세점 부분은 저희한테 작은 사업이다.

◇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질문)

-- 증인께서 외국 출장 중이 아니라면 매일 아침에 회의한다고 들었다 맞나.

▲ 아니다.

-- 한달에 두번이라는데 삼성처럼 큰 조직을 운영하는데 미전실같은 컨트롤타워는 없어서는 안된다. 그분들이 모여있는 것이 비선실세를 이용해 좋지 않은 일하자고 있는 조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 저와 장충기 사장은 한달에 한두번 이상…

-- 나머지는 자주 만나나

▲ 최지성 사장과는 조금 더 자주 만난다

-- 증인으로 장충기 사장을 신청했는데 삼성의 피나는 노력으로 장충기 사장 대신 김종중, 김신 사장이 나왔다. 어떤 이유인가?

▲ 모르겠다.

-- 장충기 사장으로 증인 신청해서 미전실에서 여러명이 국회에 풀려서 방방 다니면서 바뀐 것은 모르셨나.

▲ 몰랐다

-- 김상조 교수님, 이재용 부회장이 몰랐다. 미안하다 일관하고 있는 데 큰 문제 아닌가? 주주 입장에서.

▲ (김상조) 삼성물산 합병은 김종중 대표가 주도했던 일이고 장충기 사장업무는 이른바 대외 로비다. 오늘 회장님들께서 내 업무가 아니다 보고받지 못했다 알지 못했다고 답변하고 계시는데 이 답변은 기업지배구조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다. 총수가 수많은 일을 다 보고받을 순 없지만 사실상 회장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기업의 잠재적 리스크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장치 마련하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 몰랐다는 건 내부 통제장치를 구축하지 않았거나 구축하고서도 비선조직이 활동을 방해했다 둘 중의 하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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