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필응 대전시의원

2017년 정유년(丁酉年)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닭띠 해 중에서도 십간(十干)의 정(丁)은 불의 기운을 상징하기에 ‘붉은 닭띠 해’라 불린다. 닭의 울음은 새벽을 알리고 새로운 시대가 오는 것을 예고하며, 앞으로 다가올 일을 미리 알려주는 예지의 능력이 있다. 우리나라의 무속 신화나 건국 신화에서 닭 울음소리는 천지개벽을 알리는 소리였다.

지난해 우리 국민들은 정치권으로부터 많은 고통을 받으며 배신감과 허탈감에 치를 떨었고, 분노를 표출했다. 또 AI(조류인플루엔자) 사태로 3000만 마리의 닭을 매몰 처분했다. 생명은 무엇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거늘 3000만 마리의 생명을 앗아간 재앙에 우리는 속수무책이었다. 옛날 같았으면 하늘이 노했다고 할 만한 재앙이었다. 아울러 북핵과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미국의 트럼프 정책 등 국제 정세도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그러한 위협과 아픔 속에서 우리는 촛불로 하나가 돼 어둠을 밝히고, 서로를 의지하며 국민을 위한 새로운 나라를 국민이 만들어야 한다는 한마음으로 결연히 일어났다.

그리고 정유년 새해를 맞았다. 우리 모두는 올해 새로운 정치혁신을 통해 나라가 바로 서기를 염원하며 새 희망을 품고 있다. 하지만 희망은 어디에 있거나 찾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협심해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지난해 우리는 촛불민심을 횃불로 만들며 정치권에 국민의 위엄을 보이고 국민이 존재함을 밝히는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만들었다. 올해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19대 대선 등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다. 닭의 울음이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듯이 우리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 복지국가로 도약하는 청렴하고 깨끗한 희망찬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하는 절체절명의 지점에 서 있다.

정치인인 나에게 올 한 해는 많은 일을 해야 할 의무와 책임감을 부여하고 있다. 국민에게 실망과 절망, 고통을 준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은 대전시의원으로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어떠한 미사여구로도 작금의 상황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기에, 시민의 뜻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선출직 공직자로서의 당연한 도리이자 용서를 구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무사안일하게 대충 상황을 넘기며 현실에 안주하고 시민의 뜻을 외면하는 비겁한 정치인으로는 단 하루도 살 수 없기에, 아직은 앞이 보이지 않는 길이지만 따뜻하고 도덕적 보수정치 실현과 개혁보수로서, 진정 국민을 위해 정책을 펴고 민의를 마음으로 듣고 실행하는 정당 탄생을 위해 벽돌 한 장부터 나른다는 마음으로 새로운 정치혁신 운동에 동참하고자 한다.

이것이 나를 뽑아주신 유권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보답이며 의무라 생각한다. 정유년 올 한 해, 우리 모두는 대한민국 정치혁신 100년 대계의 최대 변곡점에 서 있다. 신화에서의 붉은 닭의 첫울음이 천지개벽을 알리는 것이었듯 새로운 대한민국이 탄생할 수 있는 정치혁신을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실현해, 경제에 있어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낸 것과 같이 이제는 정치에 있어서도 ‘한국의 기적’을 만들어내야 한다.

10년 후 세계 제1의 복지국가로 거듭나는 시발점이 바로 2017년 정유년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험난한 길일지라도 분골쇄신하는 마음으로 국민과 함께 앞장서 나가고자 한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