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성수품 공급 확대 中企 자금 22조 지원

계란, 배추, 무 등 설 성수품 공급을 확대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설 자금을 지원한다. 또 오는 30일까지를 ‘겨울 여행주간’으로 정해 전국 문화·여행시설에서 할인행사를 벌인다. 기획재정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설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생활물가 안전
우선 AI(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공급이 부족한 계란과 태풍피해로 작황이 저조한 배추와 무 등의 공급을 늘린다. 계란의 경우 사전 비축과 반출 확대로 설 공급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고 대형 수요업체 물량을 일반 소비자 매장으로 전환해 국내 유통을 활성화시킨다. 또 할당관세, 국제운송비를 50% 지원해 수입절차를 단축하는 등 설 전에 수입계란을 국내에 유통시킬 예정이다. 배추와 무는 비축물량을 평소 대비 2배 이상 공급해 가격을 안정시키고 농협을 통해 할인판매를 실시할 예정이다.

농협·임협 특판장, 직거래장터 등 2446곳에서 성수품과 선물세트 등을 10~30% 할인 판매한다. 전국 1000여 나들가게도 부침가루·식용유 등 명절용품을 최대 50% 싸게 팔기로 했다. 농협·공영홈쇼핑 등에서 과일·한우 등 농축산물을 세트를 할인 판매하고 인터넷 수협쇼핑·피쉬세일, 바다마트 등 수산물전문쇼핑몰에서 명태·굴비 등에 대해 할인행사를 벌인다.

특별 물가관리도 시행된다. 사과, 계란, 삼겹살, 밀가루 등 32개 품목에 대해 일일 물가를 조사하고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반과 물가대책 종합상황실을 가동할 계획이다.

◆소비·여가 촉진
청탁금지법 영향을 받은 판매자를 위해 소포장 포장재 개발을 지원하고 실속형 선물판매를 늘리기로 했다. 농협과 수협은 5만 원이하 선물세트 종류를 각각 20%정도 늘렸다. 화훼농가를 위한 ‘1테이블 1플라워’ 운동도 전개한다.

온누리상품권 개인 구매 한도를 확대해 내수 활성화도 꾀한다. 온누리상품권은 개인 구매한도가 3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확대되고 3만 원권이 신규로 발행된다. 공무원 복지포인트 조기배정이 가능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개인별 포인트의 10%를 설 전에 온누리상품권으로 지급해 전통시장 활성화를 이끌어낼 예정이다.

14일부터 30일까진 겨울 여행주간을 실시해 설 연휴 국내여행과 여가활동도 촉진할 계획이다. 설 연휴 프로농구와 4대 고궁·종묘·국립생태원 50%, 국립국악원·예술의전당·국립극장 20~5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주요 스키장과 워터파크, 농촌체험휴양마을, 호텔 등도 참여한다.

◆중소기업 설 자금지원 확대
중소기업엔 설특별자금 대출과 신·기보 보증 등 명절 전후로 22조 원을 특별 지원한다. 소상공인에게는 미소금융 60억 원, 지역신보 보증 1조 5000억 원 등을 지원하고 생닭·오리 판매점, 음식점, 제과점, 소규모 유통업체 등 AI 피해 업종 소상공인에게는 업체당 최대 7000만 원을 특별 융자해준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설은 채소, 계란 등 농축수산물 가격이 상승하고 가공식품 등 일부 생활밀접 품목이 오름세를 보이고 청탁금지법 시행 후 첫 명절로 설 선물 수요 위축 가능성 등으로 서민체감경기 악화가 우려된다”며 “설 민생안정 대책 이후로도 물가동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물가 안정을 위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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