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인의 성원에 힘입어 대선 도전을 선언합니다. 저의 도전은 낡은 지역주의 정치를 극복하는 도전이 될 것이고, 새로운 세대의 도전이 될 것이며, 시대를 교체하는 도전이 될 것입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전에서 사실상 대권 출정식을 갖고, 1차 관문인 제1야당의 대선 후보 자리를 꿰차기 위한 세몰이에 돌입했다. [관련 기사 - 안희정·문재인, '潘風' 견제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안 지사는 10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지지자 5000여 명과 점심을 함께하며 대화를 나누는 형식의 ‘안희정과 함께 훈밥(훈훈한 밥) 토크콘서트’를 열어 “어떤 시련이 있어도 끝까지 도전하겠다. 반드시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돼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겠다”라며 확고한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비애·좌절의 충청 역사 극복”

같은 당 김종민(충남 논산·금산·계룡), 조승래(대전 유성갑) 국회의원과 허태정 유성구청장, 장종태 서구청장, 복기왕 아산시장, 최홍묵 계룡시장 등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안 지사는 “영·호남 사이에서 영원한 3등에 머물러온 충청의 비애와 좌절의 역사를 극복하겠다. 김종필과 이회창이 못다 이룬 꿈을 이루겠다. 충청과 영남, 호남을 뛰어넘어 오천만의 지도자가 되겠다”라고 밝혔다.

또 “이명박·박근혜 정권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이룬 업적을 뒤집어 버렸지만 내가 집권하면 대한민국 발전에 필요한 전임 정부의 사업은 계승해 완성할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녹색정책과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혁신전략을 지속가능한 발전 철학으로 계승하겠다. 낙후된 정권 교체가 이닌 한 단계 도약하는 ‘정권 교체’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선 도백인 그는 이어 “보편적 시민들의 연대의식을 바탕으로 ‘세대교체’를 하고, 분단·전쟁·독재에서 벗어나 통합·통일·희망의 ‘시대 교체’를 이뤄 내겠다”라고 역설했다.

◆‘충청 자치·혁신 선언’ 발표

안 지사는 토크콘서트 후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대선 출마 선언문과 같은 ‘충청 자치·혁신 선언’을 발표, “편협한 지역주의에 갇히지 말고 충청이 실력과 노력으로 정정당당하게 대한민국을 선도하자. 자치분권과 과학기술 분야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의 청사진을 만들자. 충남이 보여준 지방자치의 모범을 전국으로 확산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방자치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 ▲중앙·지방정부 지도자회의 신설(대통령과 광역자치단체장들이 정례적으로 만나 현안 국가 균형발전과 미래 비전을 함께 논의) ▲지방정부의 관할범위 재조정(광역자치단체는 독자적 경제권을 형성할 수 있도록 확대, 과도하게 성장한 대형 기초자치단체는 분할) ▲중앙정부와 광역·기초지자체 관할업무 재조정 등을 제안했다.

또 ‘혁신경제’의 연속성을 이어가면서 이를 한 단계 발전시킬 복안으로 ▲미래창조과학부의 조속한 세종시 이전 ▲과학기술 연구개발 정책결정의 독립성과 자치역량 제고(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를 가칭 ‘국가연구개발심의위’로 확대 개편, ‘국가과학기술심의회’와 ‘과학기술전략회의’ 통합) 등을 제시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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