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월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 꾸려질 스프링캠프가 한화의 명예회복에 분수령이 될 것 같다.

지난 2016 시즌은 제대로 된 선발 투수진을 구성하기조차 어려웠던 한화였다.

땜방식 기용으로 마운드를 운용해 겨우 시즌을 치른 아픈 기억이 생생하다.

한화는 지난 시즌 선발 구인난을 타개하고, 든든한 선발진을 구축하고자 이번 스프링캠프엔 투수만 32명가량이 참가해 4개 조로 나눠 맞춤식 훈련을 한다.

1조는 캠프 첫 날부터 전력투구가 가능한 선수들, 2조는 컨디션을 끌어 올려야 하는 선수들, 제3조는 재활선수들, 그리고 마지막 제4조는 2월 중순 이후 2군이 캠프를 치르는 고치로 넘어가야 할 젊은 선수들로 구분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 중 한화의 명예회복은 재활조가 얼마나 제 기량을 회복하느냐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재활조에는 지난 2015년 11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뒤 1년간의 재활을 거쳐 최근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배영수(36), 지난해 7월 어깨수술을 한 안영명(33)과 10월 20일 팔꿈치 수술 뒤 재활 중인 권혁(34), 그리고 작년 10월 11일 수술을 한 송창식(31) 등이 포함돼 있어, 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언제 돌아오느냐가 한화의 투수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잘 준비해 투혼의 상징 권혁, 마당쇠인 송창식, 선발의 한 축을 담당했던 앙영명, 또 노장은 죽지 않았음을 것을 보여주려는 배영수의 건강하고 날카로운 제구력과 혼이 담긴 투구 후 포효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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