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65세 이상 정년’ 주장에도 반발

대선주자 지지도 1위를 달리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최근 발간한 대담집에서 김종필(JP) 전 국무총리를 ‘오래 전의 고인 물’로 평가한 부분과 같은 당 표창원 의원의 ‘대통령 등 공직에 65세 정년 도입’ 주장에 대해 바른정당 홍문표 의원(충남 홍성·예산)이 발끈하고 나섰다.

문 전 대표는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에서 충청권 맹주였던 JP와 관련, “이제는 정치와 초연한 어른으로 남으셔야지 현실정치에 영향을 미치려는 모습은 보기 좋지 않다. 그를 찾아다니는 정치인들도 구시대적 모습으로 비친다”라고 비판했다. 또 “정치는 흐르는 물과 같다. 고인 물은 흐르지 않고 썩는다. JP는 오래 전의 고인 물로, 옛 정치인들은 이제 원로 반열에 올라가고 후진한테 길을 열어줘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충청권 현역 국회의원 중 유일하게 바른정당에 소속돼 있는 홍 의원은 19일 성명을 내고 “문 전 대표는 정치원로인 김 전 총리를 썩은 물이라고 모독한 데 대해 공식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홍 의원은 “국가 발전과 정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도록 자신을 희생한 정치원로를 ‘그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또 자신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로’ 구순(九旬)을 넘긴 정치원로를 썩은 물에 비유하며 폄하하는 것이 문 전 대표의 인격이라면, 과연 그 속 좁은 그릇으로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자신을 지지하는 노인들은 대접해 주고, 지지하지 않는 노인들은 필요 없다는 식의 발상을 드러냈고, 표창원 의원은 ‘65세 이상 노인은 선출직에 출마할 수 없도록 하자’고 주장(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과 장관,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을 포함한 모든 공직에 최장 65세 정년 도입이 꼭 필요하다’라는 글 게재)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대한민국의 노인은 그저 뒷방만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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