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19대 대선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겐 지고,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 이재명 성남시장과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당별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민주당 문 전 대표, 새누리당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민의당 안 전 공동대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각각 1위로 꼽혔고,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인제 전 의원은 각각 민주당, 새누리당 후보군 중 3위에 랭크됐다.

◆가상 양자대결 지지도

19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16·17일 전국 만 19세 이상 유권자 1025명을 대상으로 19대 대선에서 양자대결이 펼치지는 상황을 가정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문 전 대표와 반 전 총장이 맞붙을 경우 문재인 47.2%, 반기문 35.1%의 지지율을 얻었다.

반면 반기문-이재명 맞대결은 반기문 38.5%, 이재명 37.1%로 우위를 가릴 수 없었고, 반기문-안철수가 맞붙는 시나리오 역시 반기문 33.3%, 안철수 34.5%로 오차범위 내에서 각축을 벌였다.

◆정당별 대선주자 적합도

4개 정당별로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에선 민주당의 경우 문재인 전 대표가 32.8%, 새누리당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7.4%,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37.7%,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25.2%를 얻어 수위를 차지했다.

충청권 주자들 가운데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10.8%를 기록해 이재명 성남시장(13.5%)에 이어 민주당 후보군 중 3위, 이인제 전 의원이 4.8%로 김문수 전 경기지사(8.2%) 다음으로 새누리당 후보군 가운데 3위에 올랐다.

범여권의 유력 주자로 거론되지만 현재 무소속인 반기문 전 총장은 이번 조사에 포함이 안 됐는데, 보수 정당인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에서 ‘지지하는 후보 없거나 잘 모르겠다’라는 유보층이 절반 이상으로 집계돼 이들의 표심이 반 전 총장에게 몰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이번 조사는 스마트폰앱(40%), 유선(10%)·무선(5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진행됐고, 지난해 6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통계가 보정됐다.

응답률은 10.4%이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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