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기금이 전하는 싱글맘의 희망 이야기’
복권기금 지원 미혼모 대상 사업, 싱글맘들에게 홀로서기 할 수 있는 용기 심어줘
남들과 조금 다르지만 행복의 크기는 똑같아... 희망 전도사들의 특별한 사연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미혼모 가정은 2015년 말 기준 2만 4천여 명으로 사회가 빠르게 변함에 따라 새로운 가족유형 중 하나로 자리를 잡고 있다. 남들이 생각하는 전형적인 가정과는 조금 다르지만 행복의 크기는 똑같다는 싱글맘 박혜지(가명, 25세)씨와 이수현(가명, 31세)씨. 설 명절을 앞두고 온전히 아이를 위한 명절 준비에 집중하는 그녀들이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자신감과 희망을 가지게 된 사연을 소개한다.

▶ ‘튼튼한 마음이 생겼어요“...아이를 잘 키울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 얻어

2014년부터 복권기금 지원으로 탄생된 ‘공동생활가정형 매입임대 주거지원 사업’은 자립의지가 있는 한부모 가족을 대상으로 보증금을 전액 지원하고 자조모임 운영 및 취업지원 등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사업의 지원을 받고 있는 박혜지 씨는 ‘선천성부신피질과형성증’(성조숙증)이라는 병에 걸린 어린 아들을 키우고 있는 싱글맘으로, 과거 월세 30만원의 좁고 어두운 방에서 힘든 셋방살이를 하며 삶의 의지를 잃어갔다. 그러던 중 2014년 광주동구건강가정지원센터를 통해 이 사업을 알게 됐고, 이후 주거환경이 안정되며 삶의 희망을 찾았다고 한다.

박씨는 무엇보다 좋은 점으로 같은 싱글맘들의 모임인 자조모임을 꼽았다. 그녀는 “동일한 상황에 놓인 싱글맘끼리 각종 육아 정보도 공유하고, 힘들 때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많은 위로와 의지가 됐다”며 “이 모임 덕분에 스스로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많이 가지게 됐고, 마음이 튼튼한 엄마가 됐다”고 말했다.

현재 검정고시에 당당히 합격해 간호학과에 진학한 박씨는 간호사가 되겠다는 그녀의 꿈을 향해 전진 중이다. “지금의 제가 있게 된 이유는 복권기금의 지원과 도움이 컸다. 기적과도 같은 변화를 준 복권기금에 너무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 아이와의 소통과 교감 통해 진정한 가족애 배워

동사무소에서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도우미로 일하는 이수현 씨는 ‘엄마쟁이’ 10살 딸을 기르고 있는 싱글맘이다. 그녀는 6년 전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을 통해 건강가정 및 다문화가족 지원사업을 알게 됐다.

건강가정 및 다문화가족 지원사업은 2016년부터 복권기금 후원으로 진행되고 있는 사업으로 다문화가족, 한부모 가족, 취약위기 가정을 포함한 일반 가정을 대상으로 가족 간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가족 내 문제 상황이나 가족유형별 특성과 여건 등을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녀는 “이 사업의 지원을 받기 전 혼자서 어떻게 아이를 키워야 할지 막막했지만 지금은 개인 상담과 교육 지원을 통해 당당한 홀로서기를 시작했다”며,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가족 사랑의 날’에 딸과 함께 쿠키나 케이크 만들기 등을 해보았는데, 자녀와 의사소통도 하며 유용한 것을 배울 수 있어 참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아이와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게 도와준 복권기금에 고마움을 전한다“며 “복권기금이 이렇게 좋은 사업에 쓰이는 줄 몰랐는데, 저와 같은 이들을 위해 앞으로 선의의 목적으로 복권을 구매 해야겠다”고 밝혔다.

▶ 한부모 가정의 행복한 홀로서기 돕는 복권기금

해마다 로또복권·인쇄복권·전자복권의 판매를 통해 조성되는 복권기금은 약 1조 6천억 원으로, 이 중 공동생활 가정형 매입임대 주거지원 사업이 속한 한부모가족 복지시설 지원 사업에는 약 34억 원(2016년 기준)이 사용됐으며, 건강가정 및 다문화가족 지원 사업으로 사용된 복권기금은 약 612억 원(2016년 기준)에 달한다.

여성가족부 건강가정 및 다문화가족 지원사업 담당자는 “가족의 역량 강화를 위해 앞으로 복권기금 지원이 더욱 확대되었으면 한다”며 “지원된 복권기금은 포괄적인 가족지원 서비스를 발전시키는데 효율적으로 활용 하겠다”고 전했다.

나눔로또 공익마케팅팀 최서혜 팀장은 “희망으로 산 복권이 기금으로 조성돼 싱글맘들에게 희망을 잃지 않는 용기가 되고 있다”며 “이처럼 복권은 한부모 가족 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에게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홍철 기자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