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술의전당이 이달 초 갑작스럽게 조직개편을 하면서 내재돼 있던 조직 내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13년 간 단 3번뿐이었던 조직개편이 오병권 관장 취임 후에만 3번이나 이뤄지면서 낙하산 인사 띄워주기 등 각종 의혹들이 표출되고 있다.

대전예당은 최근 현 관장 체제에서 3번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2015년 공연기획팀, 홍보마케팅팀에 기획연구팀을 추가하는 것으로 첫 번째 조직개편이 이뤄졌고 10개월 뒤 공연기획팀과 기획사업팀, 홍보교육TF팀으로 개편됐다가 최근 다시 공연기획팀과 기획사업팀으로 재편됐다.3번째 조직개편은 공연기획팀과 운영전략팀으로 시 조직관리계의 승인을 받으려다 오히려 잦은 개편으로 지적을 받자 조직이 원점으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직원의 공감을 얻지 못한 잦은 조직개편으로 인한 내부 직원들 간 갈등이다. 직원들 사이에선 조직개편의 이면에 낙하산 인사로 꼽히는 모 팀장 키워주기가 자리잡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특히 최근 14년 동안 공연장 운영 전문요원으로 근무했던 A 직원이 최근 경쟁자가 없었던 전형에도 불구하고 ‘합격자 없음’으로 재계약을 하지 못하면서 복합적으로 오 관장의 인사정책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채용된 모 팀장은 채용 당시 10년 이상 근무한 대전예당 직원 4명과 경쟁했고 공연 관련 학력 또한 소지하지 않았음에도 합격하면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었다. 대전예당 관계자는 “모 팀장의 입사는 당시 전 기획팀장이 조기사퇴를 종용당하며 생긴 공백을 채우기 위한 것이었고 채용 후에도 낙하산 인사로 문제가 됐었는데 그 인사를 위해 팀을 몇 번이나 바꿔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렸다”며 “재계약을 하지 못한 직원의 업무공백 등 최근 업무 혼선이 빚어지기 일쑤다”라고 털어놨다.

오병권 관장은 그러나 “기획과 홍보부서밖에 없는데 홍보로 보직을 배치하면 다 안 좋게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며 “홍보는 공연장에서 제일 중요한 자리다. 기획과 홍보를 유기적으로 알아야 공연장의 발전이 있기 때문에 대전예당의 발전을 위해 조직을 개편한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오 관장은 모 팀장 띄워주기 개편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내년이면 15주년이기 때문에 기획에 대한 부분을 중요하게 보고 있는데 모 팀장이 오페라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기 때문에 믿고 맡기는 것이다. 음악전공이 아니더라도 기획마케팅을 잘한다”고 해명했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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