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가뭄으로 충남 서북부 지역의 최대 수원인 보렴댐의 저수량이 ‘경계단계’에 직면하자 당국이 25일부터 보령댐 도수로를 본격 가동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25일부터 보령댐 도수로를 통해 금강물을 보령댐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국토부의 이 같은 조치는 보령댐의 저수량이 계속 낮아져 25일경 ‘경계’단계 진입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보령댐은 ‘주의단계’로 하천유지용수를 감량 공급하는 등 긴축 운영해 왔지만, 계속되는 가뭄으로 23일 현재 댐의 저수율이 14.6%에 그치고 있다.

보령댐 저수율은 예년 대비 36%에 불과한 낮은 수준이며 25일이면 14% 이하까지 떨어져 ‘경계단계’ 진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토부·충남도·충남 8개 시·군 등 관계기관들의 협의를 통해 마련된 ‘보령댐 도수로 운영기준’에는 보령댐 저수량이 낮아져 ‘경계’ 단계에 진입할 경우 도수로 운영을 시작하도록 하고 있으며 보령댐 저수량이 ‘관심’ 단계 이상으로 회복돼 보령댐만으로도 물 공급이 충분하게 되면 운영을 중단하도록 되어 있다.

지난해 2월 통수된 보령댐 도수로는 일 최대 11만 5000㎥의 물을 공급할 수 있다. 이는 보령댐 1일 사용량 16만∼31만㎥(평균 23만㎥)의 50% 정도에 해당하는 양이다.

국토부는 보령댐 저수율이 경계 단계에 진입하자 25일부터 도수로를 운영키로 하고 시설점검 및 시험운영 등을 마무리한 상태다.

국토부와 한국수자원공사 등은 기상 및 수질 상황 등을 고려해 도수로 공급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예정이며 도수로를 통해 공급된 물은 농업용수로 우선 활용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필요할 경우 보령댐 공급량의 일부를 인근 댐에서 대체공급, 보령댐의 부담을 줄이는 급수체계조정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급수체계조정 방안은 보령댐 급수지역에 타 수원의 물을 대체 공급하는 방법으로 당진시(2만 1000㎥/일, 대청댐 수원), 서천군(1만㎥/일, 용담댐 수원)에 일 최대 3만 1000㎥의 물을 공급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지난 2015년과 같은 생활·공업용수 부족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수로를 통해 공급되는 금강보의 수질문제에 대해선 보령댐 내 보령정수장의 정수처리 공정 및 수질 검사를 통해 안전한 수돗물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 홍수기 전까지 다목적댐의 생활·공업용수 공급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강수량 부족으로 인해 가뭄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다목적댐 운영을 실수요량 공급 중심으로 철저히 관리하겠다”며 “국민들도 앞으로 발표되는 가뭄 예·경보를 참고해 물 절약 실천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보령=김성윤 기자 ksy4111@ggilbo.com
내포=김혜동 기자 khd@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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