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도대체 너의 정체가 무엇이냐?’

▲ 친절한 추쌤의 면접스피치학원장 추미영.

지금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분이거나 원하는 분야에 진출하신 분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면접’이라는 떨리고 긴장되는 순간을 경험했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면접이란 면-낯, 얼굴 이라는 뜻과 접-사귀다의 뜻을 가진 한자어로 ①얼굴을 대함 ②직접 만남 ③‘면접시험’의 준말로 사용됩니다.

제가 여러분들과 이야기하고 싶은 ‘면접시험’을 뜻하는 바가 이 세 가지 뜻에 전부 내포되어 있습니다.

즉 면접시험(面接試驗)이란 ‘직접(直接) 만나보고 그 인품(人品), 언행(言行) 들을 시험(試驗)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시험을 치르고 평가를 받습니다.

인지적 능력을 평가받게 되는 지필고사나, 기술적 능력을 평가 받는 시험 등에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훈련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평가는 자신이 준비하면서 어느 정도 어려움을 짐작하게 되고 대비도 하게 됩니다.

아울러 시험을 치른 후 자신의 결과를 예측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결과가 나왔을 때 탈락의 원인을 어느 정도 점칠 수가 있습니다.

이 경우 자신이 원하는 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아도 충격을 받기는 하겠지만, 그만큼 충격에서 회복하는 시간도 빠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탈락 원인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을 하게 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 더욱 노력을 하면 되겠다는 각오가 생기기도 합니다.

물론 도전한 부분에 대해 포기가 없는 한 말입니다.

하지만, 면접은 지필고사나, 기술능력 시험처럼 혼자서 전투해야 되는 시험분야와 성격이 다르다고 하겠습니다.

일단 지필고사나 기술능력 관련시험 유형은 직접 평가 받는다는 이미지 보다는 자신이 혼자 문제를 풀거나, 숙련된 기술을 발휘하면 되기 때문에 전장에 나가지만 보이는 적과 싸우는 것이 아닌 자신과의 싸움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반면 면접은 자신을 평가하는 대상이 자신의 눈앞에 존재하게 되는 매우 특별한 장면에 놓이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 자신의 눈앞에 존재하는 권위자 즉 면접평가 위원은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이기 일쑤입니다.

이것은 전장에 나가서 싸우는 분위기가 아닌 마치 포로로 잡혀있는 기분이 들 정도로 주눅 들고 긴장되는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면접 지원자는 ‘생전 처음 보는 권위자 앞’이라는 상황에 정신이 혼미해져 가고 있는데, 여러 가지 질문과 냉철한 시선이 오고 갑니다.

드디어 나는 자백을 강요받는 포로처럼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답변하게 됩니다.

내 정신은 이미 제 것이 아니게 되는 것입니다.

‘면접’이라는 전쟁터에서 탈탈 털린 포로처럼 퇴장하고 나면 어떤 질문을 받았는지, 나는 어떤 답변을 했는지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그 후 오랫동안 면접트라우마로 남게 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이렇게 나를 무방비로 ‘면접’이라는 전쟁터로 내 몰지 않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다음 수다로 이어가겠습니다.

“지금 자신의 분야에서 열심히 자신의 향기를 발하고 있는 여러분은 이미 전쟁터에서 승리를 거둔 멋진 사람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다음호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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