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대여점, 웹툰·웹소설, 만화카페(2)

  "또 당했다. 재미나게 읽기 시작했는데 여기서 끊다니 이럴 수 있어?” 작가(혹은 편집자)의 ‘절단신공’에 중대한 기로에 놓이는데.... 에라 모르겠다. 결제하고 뒷이야기마저 볼래!!!!!

 

#.스낵컬처(snack culture) 콘텐츠의 대세
  바쁜 현대인의 일상 속, 스마트폰으로 시공간의 제약 없이 즐길 수 있는 웹툰과 웹소설. 10~15분 내외 짧은 시간 문화생활을 즐기기에 이 둘만큼 좋은 콘텐츠가 없다. (가볍게 머리 식히기 위해 읽는 것이니 웹소설·웹툰이 문화생활에 영양가가 있네 없네 하는 태클은 사양합니다.)
  다양한 소재와 주제로, 새로운 형식으로 재미를 주니 아니 읽을 수가 없다. 웹소설의 경우 순수문학에 비해 깊이 있는 사고를 요하지 않아 부담이 덜하다. 스토리 위주, 짧은 호흡이 한 몫 단단히 하는 듯하다.

 

 

#.일주일 기다릴 수 있을까?

만화책·소설책 한 권이 출판되기까지 몇 달을 기다리던 시절과는 확실히 다르다. 보통 일주일에 1회 연재로 기다림의 시간이 확 줄었다. 그 중에 2,3회 연재를 하는 작가들도 있으니 짧게는 이틀 길게는 일주일만 기다리면 된다. 그러나 일주일이란 시간도 길게 느껴진다.

 왜냐고? 작가의 ‘절단신공’ 덕분이다. 짧은 호흡으로 이뤄지다보니 긴장감 넘치는 순간, 절묘하게 잘라 다음편으로 넘기기에 단 하루도 못 참겠다 싶은 순간이 자주 찾아온다. 이 증상을 극복하기 위해 업데이트 되는 날 한 편씩 보지 않고 몇 편을 모아 보기도 했지만 더욱 괴로울 뿐이었다. 결국은 두 손 들고 결제하고 마는 일이 벌어진다.

 

 

#.기다릴 수 없다면 지갑을 열어라
  내가 자주 이용하는 모바일앱은 네이버, 카카오페이지, 다음 순 되시겠다.
네이버 웹툰은 크게 결제를 하는 일이 잘 없다. 내가 읽는 작품은 일주일 1회 연재, 다음편 미리보기가 없는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몇 개는 스토어에서 다음화 미리 보기를 해야하는 작품도 있다는 사실. 웹소설의 경우는 전부 스토어 미리보기 있다. 다음 회차를 읽을 수는 있는 탓에 종종 결제를 한다. 무료 연재되는 회차에 삽화가 들어가는데, 삽화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미리보기에는 삽화가 없어 구매해 미리 읽고도 무료 연재되는 회차를 다시 보는 일도 생긴다. 삽화를 보기위해. 네이버 웹툰과 웹소설은 결제시 대여와 구매(영구소장)로 나뉘는데 웹툰은 대략 1회당 대여 200원, 구매 300원이다. 웹소설은 1회당 대여 100원 구매 300원이다.

  다음 웹툰은 미리보기 유료 연재분이 3회 정도 있는데 1회당 200원, 그리고 완결이 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앞에 연재된 회차가 유료로 전환되기도 한다. 연재되는 날짜에 읽지 않으면 다음편이 아니라 이전 연재분까지 결제를 하기도 한다. 꼬박꼬박 아니 챙겨볼 수 없게 만들었다. 아아~ 재미나게 읽으면서도 눈물난다.

  카카오페이지, 이건 완전 결제 충동이 어마어마하다. 완결 난 작품, 종이책으로 출간됐던 작품도 다시 무료로 풀고 있기 때문이다. 주로 '기다리면 무료' 작품을 보는데 8시간, 1일, 3일, 일주일 등등 무료로 제공되기 까지 기다림의 시간은 더 다양하다. 연재 예정편도 꽤 많은 편이라 결제 하고픈 욕구가 마구마구 솟는다.

  대부분 맛보기로 3~4회를 제공하는데 이 회차 안에 재미를 못 느끼면 결제는 필요없다. 하지만 “재미있다, 다음 편을 더 읽어 볼까” 하는 순간의 회차부터는 유료서비스. 카카오 페이지도 연재예정편 대여권과 소장권으로 나뉜다. 내가 보는 작품들은 결제 금액이 1회당 100원~500원 범위 내. 이벤트 캐시로 대여 이용권 소장 이용권이 지급되는 경우가 있어 실제로 결제를 시도한 적은 아직 없다.

  집순이에게 있어서 웹툰과 웹소설 플랫폼이 다양해지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남들은 출근길 퇴근길 자투리 시간에 읽는다고 하지만 나는 출퇴근길이 아주 짧은 탓에 주로 집에서 읽는다.) 집에서 뒹굴고 쉬면서 순수문학을 읽는데도 한계가 있다. 가끔은 재미만 추구하고 싶은 때도 있는 법. 컴퓨터와 스마트폰만 있으면 쉽게 읽을 수 있으니 어찌 안 읽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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