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꼬리 이자'는 다 같다고? 특판상품을 찾아라

#1. 사회초년생 A 씨는 목돈 마련을 위해 저축을 결심했다. 요즘은 저금리시대라 은행 예·적금 이자율이 워낙 낮기 때문에 은행이나 예·적금 상품을 고른다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고 보고 점심시간에 직장에서 가까운 한 시중은행 점포에 들러 월 50만 원씩 납입하는 만기 3년짜리 정기적금에 가입했다. 3년 후 만기가 돼 적금을 찾고 보니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금액을 저축한 직장동료 B 씨에 비해 이자수익이 20만 원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을 보고 기분이 상했다. 알고 보니 B 씨는 자신의 월급 등이 이체되는 주거래은행에서 특별판매하던 정기적금을 온라인으로 가입하면서 은행이 제공하는 추가 우대금리 혜택까지 받았다.

#2. 주부 C 씨는 정기예금의 만기일이 석 달 남았으나 남편의 갑작스러운 해외발령으로 함께 출국하게 돼 만기일에 예금을 찾는 것이 어려워 이자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예금을 중도해지하기로 결심했다.

저금리시대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미국의 금리인상에도 한국은행은 금리를 동결하겠단 입장을 내놓고 있다. 기준금리는 연 1.25%에 불과하지만 발품을 팔다 보면 비교적 금리가 높은 상품을 발견할 수 있다. 금리 높은 상품을 찾는 법과 알아두면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소개한다.

◆정보부터 수집하자

지난해 12월 기준 은행에서 판매 중인 예·적금 상품이 1000여 개에 이를 정도로 금융사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내놓고 있다. 당연히 각 예·적금 상품마다 적용되는 금리도 다르다. 따라서 예·적금 수익률을 높이는 첫걸음은 다양한 예·적금 상품의 금리와 가입조건 등을 비교해 보고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거다.

수많은 예·적금 상품의 금리와 가입조건을 가장 쉽게 비교하는 방법은 금융소비자정보 포털사이트 파인(fine.fss.or.kr)에 접속해 금융상품한눈에 코너를 클릭하는 거다. 이를 통해 시중에서 판매 중인 대다수의 예·적금 상품을 금리가 높은 순서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파인에서 본인에게 적합한 예·적금 상품을 2~3개 정도 선별 후 해당 은행 점포나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다 구체적인 금리조건 등을 확인하고 최종적으로 가입할 예·적금 상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백화점에도 세일기간이 있듯이 금융사도 특판 예·적금 상품을 판매하는 기간이 있다. 특판 예·적금은 금융사가 기간을 정해놓고 판매하므로 가입하려는 시점에 판매되는 특판 예·적금이 없을 수도 있으며 금리비교 사이트에 게시하지 않는다. 하지만 금융사가 유동성 관리, 신규 예·적금 고객 유치 등을 위해 수시로 판매하기 때문에 확인하자. 예·적금 가입 시 특판 예·적금 판매혀부를 금융사 영업점에 문의하거나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확인한 뒤 해당 상품을 가입하면 더 많은 예·적금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예·적금 상품을 정하고 금융사의 특판 기간까지 알았다면 이제 우대금리가 있는지 알아보자. 금융사는 예·적 금 가입 시 해당 고객의 예금, 외환, 신용·체크카드, 자동이체 등 거래실적에 따라 추가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전월 신용·체크카드 30만 원 이상 사용, 자동이체 2건 이상 출금, 급여이체, 환전실적 등이다. 따라서 금융거래를 여러 은행으로 분산하기보다 한 은행으로 집중할 경우 예·적금 가입 시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자동이체 등록 실적에 따라 추가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경우에는 계좌이동서비스를 이용해 자동이체 출금계좌를 변경하면 손쉽게 추가 우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창구보단 인터넷을 통해

금융사는 일반적으로 은행창구에서 가입하는 예·적금보다 온라인(인터넷 또는 모바일) 전용상품에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온라인 전용 예·적금 상품을 가입할 경우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다만,온라인 전용 예·적금 상품의 경우 가입 금액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 모든 은행창구에서 온라인 전용 예·적금 상품에 대한 상담뿐만 아니라 온라인 가입절차와 조작방법에 대해 상세히 안내 받을 수 있는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비과세 종합저축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예·적금을 가입하는 시점이 만 63세 이상이 비과세 종합저축으로 예·적금을 가입하면 최대 5000만 원(원금 기준) 내에서 세금을 내지 않고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고령자의 경우 예·적금 가입시 비과세 종합저축 가입요건에 해당 되는지를 반드시 따져볼 필요가 있다.

자유적립식 적금도 좋다. 금융사는 일반적으로 자유적립식 적금 금리를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게 제공하고 있으며 월별 입금가능 금액이 많게는 1000만 원 이하인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정기예금에 가입하려는 금액 중 일부 금액을 자유적립식 적금에 분할해 가입하는 경우 정기예금만 가입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소액이 필요하다면 예적금을 해지하기보단…

갑자기 소액이 필요하다면 신용대출보단 예·적금 담보대출을 고려하자. 본인이 가입한 예·적금이 있는 경우 해당 예·적금을 담보로 해 금융사로부터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통상적으로 예·적금 담보대출의 금리는 예금금리보다 1~1.5%포인트 높은 수준이며 예금 만기일 내에서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자유롭게 대출 상환이 가능하다. 긴급하게 자금이 필요할 경우 무조건 예·적금을 해지하는 것보다는 예·적금 담보대출을 받을 경우와 비교해 유리한 쪽을 선택하자. 예·적금 담보대출은 은행창구뿐만 아니라 인터넷(모바일)뱅킹을 통해서도 신청 가능하다. 본인에게 유리한 쪽을 정확하게 계산하기 어려울 경우 창구에 방문해 중도해지와 담보대출에 대한 비교를 요청하면 된다.

만기가 된 예·적금은 바로 인출(재예치)하자. 예·적금의 약정금리는 원칙적으로 가입 시부터 만기까지만 적용되며 만기 경과시점부터는 약정금리보다 훨씬 낮은 만기 후 금리가 적용된다. 통상 만기 후 금리는 약정금리보다 50% 이상 낮은 수준이고 기간이 경과할수록 더욱 낮은 금리가 적용된다. 만기가 된 예·적금을 그대로 둘 경우 약정된 이자를 받을 수 없으므로 만기가 됐다면 바로 찾는 것이 유리하다. 자금이 당장 필요하지 않을 경우에도 예·적금을 일단 찾은 뒤 다시 예·적금에 가입하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정기예금을 자동재예치 서비스도 있다. 금융사는 정기예금 만기일에 고객이 은행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정기예금을 해지해 이자는 고객이 원하는 계좌에 입금해주고 원금은 동일한 상품으로 재예치해주는 정기예금 자동재예치 서비스를 제공한다. 재예치 시 원금과 이자 모두 재예치하는 것도 가능하다. 단 특판 상품 등 일부 정기예금은 재예치가 불가할 수 있고 원금의 일부만 재예치하는 것은 불가하다. 예·적금 만기 시 방문이 어렵거나 특별히 원금과 이자를 찾고 싶지 않을 경우 은행에 자동재예치 서비스를 신청하자.

자료=금융감독원

정리=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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