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최대 화력발전소 가동…전력 공급 1번지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의 설비용량은 1억㎾를 넘었다. 올 1월 현재 1억 623만 8000㎾(10만 6238㎿)다. 이 가운데 충남에 위치한 발전소의 설비용량은 2054만㎾로 약 20%를 차지한다. 우리나라 전체 발전설비의 5분의 1이 충남 서해안에 위치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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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충남엔 석탄화력발전소가 밀집해 있다. 석탄화력발전설비(3212만㎾)의 절반에 육박하는 1540만㎾가 충남에서 가동되고 있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 정책과 맞물려 한전 발전자회사 5개 가운데 2개(한국중부발전·한국서부발전) 회사의 본사가 충남(보령·태안)으로 이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에너지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체 전력생산량은 52만 8091GW(기가와트)이고 이 중 충남 발전단지에서 생산된 전력량은 11만 4085GW(21.6%)다. 광역단체 가운데 가장 많다. 충남 다음으로 많은 경북(8만 4608GW)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난다. 충남의 경우 수도권 전력수요까지 충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략 충남에서 생산된 전기의 40% 정도가 수도권으로 흘러간다.

지역 내 전력소비량 대비 발전량을 의미하는 전력자립도를 보면 지역 간 전력 소비-생산 편차가 뚜렷하다. 충남의 경우 2015년 기준 발전량은 전체의 21.6%인 11만 4058GW로 최고인데 소비량은 4만 7286GW로 9.8%에 불과하다. 전력자립도가 241%나 된다.

그러나 전력사용량이 10만 5048GW(전체의 21.7%)로 가장 많은 경기도의 경우 발전량은 4만 5076GW로 전체의 8.5%밖에 안 된다. 충남과 정반대의 상황으로 전력자립도가 42.9%밖에 안 된다. 충남에 이어 세 번째로 전력사용량이 많은 서울(4만 5381GW)의 경우 발전량은 769GW로 전력자립도가 1.6%에 불과하다. 그나마 인천(전력자립도 294%)에서 열심히 전력을 생산하고 있지만 수도권 수요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수도권을 통틀어 발전량은 11만 4233GW(전체의 21.6%) 정도인데 소비량은 전체의 36%인 17만 3641GW이나 된다. 타 지역에서의 전력 차입이 불가피한 구조다. 송전선로 길이가 길어질수록 전력누수가 많기 때문에 경기지역 산업단지와 가까운 충남이 잉여 전력을 만들어내야 한다. 수도권의 발전 능력, 다시 말해 발전설비 용량은 전체의 29% 정도 되지만 이 중 상당수는 전력수급 위기 상황 시 발전소를 가동해 발전차액을 챙기는 민간 대기업 발전사의 발전기들이다. 항상 전력을 생산해내야 하는 기저발전(한전 발전자회사)의 60%는 충남(20%)과 영남(40%)에 밀집해 있다. 충남에선 석탄화력발전소가, 영남에선 원자력발전소가 끊임없이 전력을 생산해 낸다. 지역별 전력자립도의 불균형이 형평성 논란과 맞닿아 있는 이유다.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

◆한국동서발전㈜ 당진화력본부

석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화력발전소로 현재 발전용량은 400만㎾(50만㎾ 8기)다. 1호기는 1999년 6월 30일, 2호기는 같은 해 12월 31일, 3호기는 2000년 9월 30일, 4호기는 2001년 3월 31일 각각 준공됐다. 2005년 10월 1일엔 5호기가, 2006년 4월 1일엔 6호기가 가동되기 시작했고 2007년 6월 7호기가, 12월 8호기가 완공됐다. 발전 과정에서 소수력(작은 댐) 발전(1만㎾)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9호기(102만㎾)와 10호기(93만㎾)도 가동을 시작했다.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

태안발전본부는 한국서부발전 자체 발전설비의 절반을 담당하는 핵심 발전소다. 발전용량은 400만㎾(50만㎾ 8기)고 최근 9호기(100만㎾) 가동을 시작했으며 10호기(100만㎾)는 준공 단계에 있다. 특히 환경경영체계 확립을 통해 전국 화력발전소 가운데 처음으로 ISO 14001(환경경영시스템)과 ISO 9001(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을 받기도 했다. 같은 맥락에서 태안발전본부는 환경오염물질을 대폭 저감할 수 있는 석탄가스화복합화력 실증 플랜트(IGCC·30만㎾)를 국내 최초로 건설해 운영하고 있다.
 

◆한국중부발전㈜ 보령화력본부

중부발전은 보령과 서천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석탄·LNG복합화력 발전단지를 운영하고 있다. 발전용량은 400만㎾(50만㎾ 8기)고 현재 신보령 1·2호기(각 50만㎾·2018년, 2019년 완공)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1983년 완공된 1·2호기는 한국 최초의 50만㎾급 화력발전소 모델이고 7·8호기는 발전효율을 향상시킨 최초의 초임계압 표준 석탄화력발전 설비다. 보령화력은 LNG복합화력 3기(총 135만㎾)도 운용하고 있다. 세계 발전소 운영 역사상 유례없는 4500일 장기 무(無)고장 운전 기록도 갖고 있다.
 

◆한국중부발전㈜ 서천화력발전소

충남지역 자원인 저열량 무연탄을 사용하는 발전소다. 발전용량은 40만㎾(20만㎾ 2기)로 1983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최근 신서천 1·2호기(각 50만㎾) 건설계획이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에 포함돼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서천명물인 ‘동백정’ 옆에 자리하고 있어 친환경성 확보와 지역사회 기여도 제고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
 

◆GS EPS 부곡복합화력

GS EPS는 국내 최초의 민간발전사다. 충남에선 현재 당진 1호기(54만㎾)와 2호기(55만㎾), 3호기(41만㎾)를 운영하고 있다. 3호기엔 국내 최초로 효율이 60% 이상인 최신 가스터빈이 장착됐다. GS EPS는 당진에서 2500㎾급 연료전지발전소도 운영한다. 2009년 5월 완공 당시 세계 최초로 배열회수설비가 적용된 발전소다. 2014년 10만㎾급 바이오매스발전소를 완공했고 당진 4호기(90만㎾)도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당진에코파워

당진에코파워는 당진시 석문면 교로리 일대 42만㎡ 부지에 116만 ㎾(58만㎾ 2기)급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이다. 최근 정부로부터 실시계획 승인을 받았다. 국내 최초의 민간 석탄화력발전소로 시동을 걸었지만 사업성과 주민수용성 저하 등으로 6년 넘게 사업이 지체됐다.
 

◆대전·LH·세종 열병합

열병합발전은 전기생산과 열 공급, 다시 말해 난방을 동시에 진행해 종합적인 에너지 이용률을 높이는 발전 방식이다. 화력발전을 통해 화석에너지를 태워서 물을 끓여 이것으로 증기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고 이 물로 난방을 하는 원리다. 대전열병합은 8만 8000㎾급 발전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대덕산단 입주 업체와 이 지역 4만 세대에 난방열을 공급하고 있다. 대전LH열병합은 4만 8000㎾급 발전설비로 서남부권 신도시 난방열을 공급하면서 전기도 생산하고 있다. 세종에선 53만 4000㎾급 세종천연가스발전(한국중부발전)도 완공돼 현재 세종시에 전력을 비롯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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