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등 변수 관망세…건설사 분양계획 줄줄이 연기

당초 분양을 미뤄 올 상반기 내로 충청권에서 분양계획을 잡았던 일부 건설사가 상반기 분양을 고심하고 있다. 외부 요인으로 수요자의 관망세가 짙어져 섣불리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초 분양을 계획했다 대선 등으로 분양을 연기했던 건설사들이 내달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올해 첫 충남의 마수걸이 분양 예정이었던 천안와촌우방아이유쉘도 내달 분양에 돌입하고 충북의 청주동남지구 C1블록에 들어설 아파트도 내달 분양을 확정했다. 그러나 일부 건설사는 올 상반기 내로만 분양을 잡았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지 않았다. 당진송산지구골드클래스는 올 상반기 내로 분양 일정을 잡고 내달 분양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산방축KD아람채 역시 상반기 내로만 계획 중으로 아직 분양 날짜를 잡지 못했고 다른 건설사 역시 동향 파악에 나섰다.

이처럼 일부 건설사가 분양 계획만 잡고 분양에 나서지 않는 이유는 수요자의 관망세가 계속될 것이란 예측 때문이다. 대선은 종료됐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가계부채 감소 정책 확대 예상 등 외부적인 요인은 업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앞서 정부는 70%인 담보인정비율(LTV)을 50%로 강화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잡았는데 문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이 LTV를 더 강화하겠다고 했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무시하지 못한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동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미국이 올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 단언했기 때문에 조만간 기준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올라가 수요자의 관망세가 계속될 수 있다.

올해 이미 분양을 마친 충청권의 아파트 청약 성적도 건설사의 고민을 깊게 한다. 충남 예산의 A 아파트는 청약 신청자가 단 한 명이었고 충북 음성의 B 아파트는 청약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아직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한 건설사 관계자는 “계속 분양을 미룬 이유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대외적인 상황도 무시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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