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3346·충북 1938세대 공급
"관망세 지속" 부정적 전망도

내달 충청권에서 5284세대가 분양에 나선다. 대선 이후 미뤄졌던 분양 물량이 쏟아지지만 여러 요인으로 유동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달 분양 물량은 총 7만 3262세대로 이 중 충청권은 5284세대다. 충남은 천안 두정역효성헤링턴플레이스 2586세대 등 총 3346세대, 충북은 동남지구 대원칸타빌더테라스 1차 676세대와 2차 706세대 등 총 1938세대가 분양 일정에 돌입한다.

당초 건설사들은 대선 직후 분양 물량을 쏟아내 이달 분양 물량이 연내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였지만 경쟁 사업장과의 눈치싸움과 수요자 관망세 등으로 분양 물량이 상당 부분 이월됐다. 여전히 시장의 유동성이 커 충청권에서 분양이 얼마나 진행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우선 건설사들은 내달 분양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충남과 충북은 올해 분양된 아파트가 다른 지역에 비해 적어 실적이 없기 때문이다. 또 하반기부터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정부의 대책이 마련될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미국 연준이 올해 금리인상을 예고한 만큼 기준금리 인상도 고려해야 한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올라 여유 자금을 마련하지 못한 수요자의 관망세가 길어질 수 있다.

일각에선 여전히 수요자의 관망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건설사들이 분양을 더 연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충남과 충북의 아파트 청약 성적이 좋지 않은 상황이고 시중은행의 대출태도지수가 점차 낮아지는 추세를 감안한 분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1분기 때 -27이었지만 2분기는 -7로 대폭 완화했다. 이는 인터넷전문은행 영향으로 올 하반기 카카오뱅크가 출범하면 수익 하락을 막기 위해 시중은행이 대출태도를 더 완화할 가능성이 높다. 대출의 문턱이 낮아지면 그만큼 분양시장은 활기를 띨 개연성이 높아진다.

이현수 부동산114 연구원은 “분양 일정이 유동적인 가운데 건설사가 분양을 일정대로 소화할 경우 분양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분양을 수차례 연기했다 내달 충남 천안에 분양하는 건설사 분양관계자는 “분양 일정을 최근 확정했는데 아직까지 내부에선 검토가 필요하단 의견도 있다. 하지만 계속 미루게 되면 실적을 올릴 수 없어 내달 분양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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