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UAE 왕세자와 통화… 왕세제 "북한 대응 당연"

 문재인 대통령은 7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와 통화하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UAE가 북한 핵실험 등 한반도 문제에 있어 우리의 입장을 일관되게 지지해 준 것을 높이 평가하고 감사드린다"며 "우리 정부는 제재와 대화 등 모든 수단을 활용해 단계적·포괄적 접근에 따라 과감하고 근원적인 북한 비핵화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는 "북한 대응은 당연하다. 북한 행동에 대한 UAE의 조치는 최소한의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라마단 카림"이라고 라마단(이슬람의 금식기간) 인사를 건넸으며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는 "직접 라마단 인사를 주셔서 감사하다. 양국이 특별한 단계에 올라와 있기에 오늘 통화가 더욱 반갑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UAE는 중동·아프리카 전체를 통틀어 우리 교민과 기업이 가장 많이 진출한 국가로 우리 정부와 국민은 UAE와의 관계 증진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며 "특히 양국 협력의 상징인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는 반드시 성공적으로 완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는 "바라카 프로젝트는 전략적으로 중요하고 양국 관계의 가능성을 열어준 고마운 프로젝트"라며 "바라카 원전 1호기 준공식에 참석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 바라카 원전 1호기 준공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해 보겠다"며 "2011년 1월부터 귀국에 파견된 우리 아크부대는 대한민국 최정예 부대로 UAE 군 교육훈련을 지원하면서 우리 군 수준도 발전하고 있어 호혜적 협력의 모범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아크부대를 중심으로 양국의 국방협력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다양한 분야에서 방산협력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도 상호 안보에 도움이 되는 호혜적 협력관계로 발전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는 "아크부대는 신뢰 증진의 주춧돌로 UAE 전력향상과 역내 안정에 도움이 된다"며 "방산 프로젝트를 말씀하셨는데 방산은 아무래도 끈끈한 관계가 형성된 국가 간에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전사 출신으로 아크부대의 역할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양국의 특수 관계를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작년 방한한 중동환자의 절반이 UAE 국민인데 왕세제님의 지속적인 관심 아래 의료분야 협력이 더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는 "대통령께서 특전사 출신이시니 아크부대를 방문해 달라"며 "보건분야는 양국 신뢰가 올라간 것을 말한다. 몸에 손을 대는 것은 이슬람에서는 중요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왕세제님의 따뜻한 말씀에 감사드린다. 조속히 만나 뵙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으며,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는 "대통령님과 통화하게 돼 진심으로 영광이다. 대통령님을 만날 시간을 조율해 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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