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의 관심 속에 권선택 대전시장과 송용덕 롯데그룹 부회장이 만났다. 그러나 예상대로 양측은 첨예한 입장차를 보이며 평행선을 달렸다. 롯데그룹은 사업성이 높아진다면 참여할 수 있다는 의사를 피력했고 시는 사업성을 높여 재공모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지난 23일 서울보증보험 측이 사업이행보증금 반환 서류를 접수한 상태에서 앞으로 롯데가 이행보증금 소송을 진행할지 혹은 재공모에 참여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권 시장과 송 부회장은 27일 오후 3시 30분경 시청 응접실에서 유성복합환승센터(이하 복합터미널) 조성 사업과 관련해 대담을 나눴다.

롯데 측은 복합터미널 해지 과정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당초 협약이 지연되고 후순위 협상대상자가 무효소송을 제기하면서 토지 대금이 상승하고 터미널 매출 수익 악화 등 전체적으로 사업 환경이 악화돼 조건 변경 없이는 당초대로 진행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대 출자자가 사업성이 없다고 포기해 추가로 금융권을 모집 중이지만 당초 조건대로 진행하기는 어렵다”며 “사업성만 갖춰진다면 언제든 다시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고 사업성 개선을 전제로 한 참여 의사를 내비쳤다.

송 부회장 역시 사업성을 전제로 긍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송 부회장은 “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사업성에 변화가 생겼다. 금융사들의 경우 사업성이 있어야 참여 가능하다”며 “사업성이 높아지는 등 여건만 된다면 저희(롯데)가 새로운 금융사를 찾아 추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권 시장은 롯데와의 계약은 해지된 상태라고 금을 그으며 재공모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각인했다.

권 시장은 “이미 기존의 계약은 해지된 상태이기 때문에 지난간 상황에 대한 법적 부분에 대해 논하는 것은 큰 의미는 없을 것 같다”며 “(롯데가)그동안 적극성을 보였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미 해지가 돼 절차를 밟고 있고, 3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재량 범위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해지 사태를 맞게 돼 유감”이라며 “해지 전에 (이런 문제에 대해) 논의됐으면 하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부드럽지만 완강한 입장을 피력했다.

롯데는 복합터미널 조성 사업 해지와 관련해서는 검토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송 부회장은 “사업 해지와 관련해서는 현재 검토 중으로 이 자리에서 말하는 것은 맞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23일 복합터미널 조성사업과 관련, 50억 원의 사업이행보증금 반환 서류를 접수한 상태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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