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가격 올초보다 27%↑
수요 늘어 내달에도 상승세 전망

여름 휴가철을 맞아 돼지고기 가격이 올 1월에 비해 26%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마와 폭염으로 채소·과채류 가격도 크게 오른 가운데 서민의 대표 먹거리인 삽겹살 가격까지 크게 상승해 서민 물가가 위협받고 있다. 설상가상 8월에도 역시 돼지고기 가격은 상승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를 보면 25일 기준 돼지고기 탕박 지육가격은 ㎏당 5342원으로 지난 1월 1일(4219원)보다 26.6% 상승했다. 지육가격이 꾸준히 오름에 따라 소비자 가격도 크게 올랐다. 특히 삼겹살 가격의 상승폭은 더 무섭다. 이날 삼겹살 소매가는 100g당 2403원으로 올초 1819원보다 32.1%나 올랐다. 매해 7·8월이면 피서, 캠피 등 야외활동이 많아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오른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상승폭은 매우 가파른 수준이다. 지역 대형마트 삽겹살 가격을 보면 이마트 대전 둔산점의 경우 지난해 7월 삼겹살 평균판매가가 100g당 2280원이었지만 현재 3055원에 팔리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반 삼겹살만 놓고 보면 2550원으로 저렴한 편이지만 지난해 평균가와 비교하면 상당히 오른 가격”이라며 “이로 인해 고객들이 비교적 저렴한 수입산 삽겹살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가격이 급등한 데는 돼지고기 가공업체들이 여름철 수요 증가에 대비해 돼지고기를 미리 사들이면서 경매에 나온 물량이 줄어든 탓으로 풀이된다. 설상가상 내달 돼지고기 가격은 도매시장 출하 감소와 돼지고기 수용 증가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2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축산관측 월보에 따르면 8월 돼지 탕박 1㎏당 평균가격은 5200~5500원으로 관측된다. 지난 6월의 돼지 사육 마릿수는 전년 동월보다 증가한 1040만~1060만 마리로 추정됐다. 모돈수 증가에 따라 자돈 생산이 증가하면서 9월 돼지 도축 마릿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경연 관계자는 “국내 돼지고기 가격 상승으로 8월 돼지고기 수입량은 전년 동월보다 증가한 2만 7000 톤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돼지고기 가격은 9월에 접어들면서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8월 이후 돼지 지육가격은 등급판정 마릿수 증가에 하락할 여지가 많고 탕박 가격은 ㎏당 4600~4900원으로 전망된다. 10월은 추석 명절 이후 수요 감소와 함께 4300원 수준으로 관측된다.

정재인 기자 jji@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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