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대덕구청장직 놓고 목하 고민

자유한국당 소속인 박희진(55) 대전시의회 복지환경위원장은 재선 시의원으로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목하 고민 중에 있다. 3선 도전이냐, 아니면 자신의 지역구인 대덕구에서 구청장직에 도전할 것이냐를 놓고 고심에 빠진 것이다.

하지만 그가 개인적인 정치적 야심보다 우선시하는 것은 10여 년간 몸담은 한국당의 지지부진한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국정농단과 대통령 탄핵 사태를 겪으며 실추된 당의 이미지와 19대 대선을 통해 집권여당에서 제1야당으로 신분이 바뀐 당의 지지도를 높여 민심을 얻는 것이 전제돼야 자신의 훗날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목원대 무역학과를 졸업했고, 한남대 행정복지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박 위원장은 전국 최연소(2001년 39세) 새마을운동 대덕구지회장, 대덕구자생단체장연합회장 등으로 활동하다가 정치에 입문했다.

“독거노인과 탈북자, 다문화가정 등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사회봉사를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펼치다가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봉사’라는 인프라가 있었기에 오늘의 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차기 지방선거를 생각하면 3선 시의원이 돼 초선·재선 때보다 더 나은 의정활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고, 구청장에 도전해 대덕구정을 제대로 이끌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섣불리 판단하기 않고 신중하게 진로를 선택할 것입니다.”

박 위원장은 지난 2006년 민선 4기 지방선거 당시 시의회 대덕구1(오정동, 대화동, 법1·2동) 선거구에 한나라당 출마해 45.46%를 득표하며 재선을 노리던 국민중심당 심현영 후보(28.49%)와 열린우리당 최용규 후보(26.03%)를 여유있게 물리치고 처음 시의원 배지를 달았다. 그러나 4년 후 치러진 민선 5기 지방선거에선 자유선진당 심현영 후보(49.82%)와의 재대결에서 31.67%의 득표율로 패하는 아픔을 맛봤고, 2014년 민선 6기 지방선거에서는 과반 득표(52.02%)에 성공해 새정치민주연합 최용규(40.10%), 통합진보당 강민영(5.08%), 노동당 송석호(2.78%) 후보를 꺾고 재선 고지에 올랐다.

대전시 치매 관리 및 지원, 참전유공자 명예수당 지급대상자 확대 등에 관한 조례 제정을 이끈 박 위원장은 제7대 시의회에서 대전의료원설립추진특위, 국립철도박물관유치특위, 청년발전특위 위원으로도 분주한 의정활동을 펼치며 최근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부터 우수 의정대상을 수상했다.

충북 영동 출신으로, 대전 중구의원을 역임한 박희삼 VIP웨딩 회장의 동생인 박 위원장은 김경훈(50) 시의회 의장과는 중학교(옥천 이원중) 선후배지간이기도 하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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