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 상승폭 전주보다 확대
관망세 한풀 꺾여 거래심리 회복

상승폭이 지속적으로 줄었던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이 한 달여 만에 다시 커졌다. 전세가 하락폭은 더욱 감소하는 등 다시 부동산시장이 활성화되는 모양새다. 2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19%로 전주(0.12%)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이는 지난달 13일 정부가 세종 등에서 합동 현장점검반을 구성해 부동산시장을 모니터링을 실시한 이후 처음이다.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합동 현장점검반 투입이 발표되기 직전인 지난달 둘째 주 0.78%를 찍어 최고점에 오른 뒤 하락세 국면을 맞았다. 지난달 19일 정부가 세종을 포함한 서울과 경기 일부, 부산 등 40개 지역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각 10%포인트씩 강화하는 6·19부동산대책을 발표하고 추가 규제를 예고하자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 상승폭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난달 셋째 주 0.33%로 상승폭이 절반으로 떨어지더니 0.16%, 0.12%로 계속해서 상승폭 하락이 이어졌다. 수요자의 관망세였지만 한 달여가 지나자 관망세 흐름이 약화됐고 여기에 내달 예정된 추가 부동산규제 발표 전 아파트 거래를 하려는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상승폭이 커지기 시작했다.

전세가는 하락폭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달 넷째 주 세종의 아파트 전세가 변동률은 -0.01%로 전주(-0.04%)보다 하락폭이 더욱 줄었다. 대전 등에서의 전세 수요가 세종으로 대거 이동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세종시 출범 이후 월별 최다 입주 물량인 7000여 세대가 쏟아진 지난 4월 이후 잔금 납부가 마무리되자 가격 하락이 줄어들었다.

이처럼 매매가는 다시 오를 조짐이 나타나고 전세가는 반등의 기미가 보이면서 세종의 부동산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행정안전부 등의 이전과 함께 국회 분원 설치가 표면 위로 떠올랐고 서울~세종고속도 조기 개통도 확정되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세종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6·19부동산대책으로 시장을 관망하는 수요자가 있었지만 전국적으로 다시 가격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며 “내달 추가 부동산 규제 발표 전 매매를 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자 가격 상승 등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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