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면접학원 ‘친절한 추쌤의 면접스피치학원장’ 추미영.

지난 이야기에서 설득력 있는 답변 요령으로 결론부터 말하고, 겸손함을 드러내며, 간결하게 말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번호에서도 면접관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스피치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가겠습니다.

◆설득단어 “왜냐하면”

면접관에게 결론을 말한 다음 설득력을 높일 수 있는 표현 중 하나는 ‘왜냐하면’입니다.

자신의 결론을 표현한 뒤, ‘왜냐하면’이란 접속부사를 사용하면 상대가 자신의 말에 설득당할 확률이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심리학자 엘렌 랭어 교수의 실험에 따르면 학생을 시켜 복사기 앞에 줄선 사람에게 다가가 “실례합니다. 5쪽 짜리 문서를 복사해야 하는데 제가 먼저 써도 될까요?”라고 부탁했을 때는 약 60%의 사람들이 자기 차례를 양보했다고 합니다.

그 이후 ‘왜냐하면’이란 말을 붙이고 그 이유를 설명하도록 한 후에는 94%의 사람들이 자신의 순서를 양보했다고 한다.

즉, “실례합니다. 5쪽 짜리 문서를 복사해야 하는데 제가 먼저 복사할 수 있을까요? 왜냐하면 제가 좀 바쁘거든요” 라고 했을 때가 ‘왜냐하면’이라는 접속어를 사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34% 이상의 사람들이 상대의 부탁에 응해줬다는 연구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아울러 ‘왜냐하면’으로 시작하는 문장의 끝에는 반드시 ~(이)기 때문이다로 인과를 받아주는 말이 붙어야 바른 문법이므로, 문장의 끝은 ‘~ 때문이다’로 끝을 맺어야 설득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인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 저는 경청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상대의 말을 잘 들어야 그 사람의 진정한 마음을 알 수 있고, 그 사람의 마음을 알아야 서로 신뢰를 쌓는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라는 표현으로 예를 들 수 있겠습니다.

◆선택 질문 답변 요령

면접에서 양자택일의 질문들이 출제되는 경우, 사용할 수 있는 표현법으로 ‘결론→이유설명→하지만→따라서’ 기법에 따른 말하기 기술입니다.

면접질문의 예로는 “만약 입사해서 가정을 꾸릴 경우, 당신은 일과 가정생활 어느 것에 중점을 두고 싶습니까?”의 질문이나 혹은 “회사 생활을 잘하려면 조직생활과 개인생활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와 같은 선택 질문입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지시를 받은 지원자들의 답변은 “저는 조직생활을 더 중요하게 여길 것 같습니다. 회사는 개인적으로 행동하기 보다는 회사 전체, 그리고 조직의 일원으로 조직이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행동해야 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답변하기 마련입니다.

이럴 경우, 면접위원은 “그럼 개인 사생활을 보장해주지 않아도 조직을 우선시 할겁니까?” 혹은 “회사 입사나 조직생할도 결국은 개인의 만족을 위한 것인데, 결국 개인생활이 더 중요한 것 아닙니까?” 등의 압박질문을 할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추가 질문을 하면 지원자들은 면접위원보다 목소리 톤을 한 톤 더 높여 자신의 처음 의견을 관철하기 위해 비지땀을 흘려야 할 것입니다.

이런 양상으로 면접이 진행되다 보면 질문과 답변이 이러질수록 면접위원과 지원자가 각을 세우게 되고 언쟁으로 면접을 마치는 경우도 발생하게 됩니다.

면접위원의 압박질문을 받지 않는 선택질문의 올바른 답변 방법은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직장생활에서 조직생활과 개인생활 둘 중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조직생활입니다. 왜냐하면 조직의 분위기나 조직원의 동료애는 회사의 발전과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개인생활이 만족하지 못하는 회사원은 조직생활을 잘 해내고 융화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따라서 조직생활을 잘하기 위해선 개인생활도 잘 관리하고 어느 정도의 만족감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저는 입사해 조직생활, 개인생활 적절한 조화를 이뤄 회사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사원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답변한다면 면접위원의 압박질문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양자택일의 선택 질문을 받았을 때 섣불리 한 가지만 선택하지 말고 ‘결론→이유설명→하지만→따라서’ 기법에 맞춰 결국 둘 다 중요하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답변한다면 만족스러운 면접이 될 것입니다.

누군가를 설득시키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자신을 평가하는 면접에서 상대를 설득하기 위해선 강하고 단호한 목소리와 상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스피치 기술을 연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적절한 방법을 터득해 후회 없는 면접이 되도록 합시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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