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 발길 확연히 늘어…혼자 드라이브 '혼드' 증가세

▲ 대전오토바이특화거리 입구

혼밥(혼자 밥 먹기), 혼술(혼자 술 마시기)의 시대에 ‘혼드’(혼자 드라이브)도 뜨고 있다. 혼자 생활하는 여가활동이 자연스러워지면서 대표적 교통수단인 이륜차(이하 바이크) 시장도 주목받기 때문이다.

대전오토바이특화거리에선 갑갑한 일상 속 자유를 찾는 고객들이 많아졌다. 오토바이거리 회장 이점석 씨는 “바이크를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최근 확연히 늘었다”며 “관련 매장도 늘어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이미 포화상태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 오토바이거리에만 한정돼 있던 매장이 고객의 편의를 위해 대전지역 각 동네마다 생겨나고 있다. 대전의 경우 50여 곳에 불과했던 오토바이 매장이 현재는 100곳을 넘었다.

바이크를 사려는 이유는 역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게 가장 많다. 또 교통이 복잡한 것을 감안해 출·퇴근용이나 업무용으로 이용하려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동호회에 가입해 취미생활을 공유하면서 바이크를 즐기려는 고객이 많았다. 그러나 정해진 대열에 합류해 속도를 맞추고 따라가야 하는 등 혹시나 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면서 혼자 즐기려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전에서 바이크동호회(스팀팩)를 운영하는 이건찬(25) 씨는 “스트레스를 풀려고 오토바이를 탄다. 차량과는 달리 사야가 확 트이고 보이는 것 자체가 다르다. 특히 바람을 맞을 때 기분이 좋다”며 “다양한 이유로 동호회를 꺼리는 사람도 있지만 같이 활동하면 바이크에 대한 지식도 공유할 수 있고 직업군과 연령대도 다양하다. 물론 구속받는 것 자체를 꺼리는 라이더는 역시 혼자 드라이브를 즐기는 걸 선호한다”고 말했다.

오토바이거리를 찾은 김 모(71) 씨는 “바이크는 자동차와는 달리 좁은 도로를 달릴 수 있고 운행하면서 공기의 신선함도 느낄 수 있다”며 “바이크를 활용하면 교통과 주차 공간 확보에 편리해 일상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소비량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바이크가 위험하다는 고객의 인식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 회장은 “시민들이 위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신체가 노출돼 있어 사고 시 직접적인 타격이 있기 때문”이라며 “다만 오토바이는 자동차 교통사고에 비하면 적을뿐더러 안전장비를 갖춘다면 크게 다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이승혁 수습기자 lsh76@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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