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가 전국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세금인상·유해성·경고그림 부착 등에 대한 논란이 해결되지 않아 소비자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6월 서울 CU 편의점에서만 판매되기 시작한 아이코스는 최근 전국 곳곳에서도 판매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출시 당시 수도권 CU 편의점에서만 팔았지만 최근에는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의 편의점에서도 팔고 있으며 대전·부산·대구·광주 등 지방에서도 구입이 가능하다. 정확한 판매량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아이코스의 담배시장 점유율(수도권 기준)은 5%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아이코스를 판매하는 한국필립모리스는 일반 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점과 담배 냄새가 안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유해성에 대해선 아직 정확한 정보가 나와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로 인해 이미 궐련형 전자담배를 구매해 피우고 있는 흡연자는 계속 피워야 될지 끊어야 될지 갈피를 못잡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우고 있는 전 모 씨는 “아이코스가 출시됐을 때 기존 담배보다 90% 정도 덜 유해하다는 얘기를 들어 대리 구매해 피우고 있다”면서도 “유해성에 대한 논란이 해결되지 않아 피우면서도 찜찜하다”고 말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에 대해 정부가 검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언제쯤 결과가 나올지는 예측하기 어려워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에 대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분석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세금인상을 둘러싼 논란도 뜨겁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궐련형 전자담배 연초에 부과하는 개별소비세를 1갑당 126원(1g당 51원)에서 594원으로 대폭 인상하는 개별소비세법 일부 개정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유해성 논란이 점화되면서 인상안을 처리하지 못했다.

정부는 세금 인상에 더해 일반 담매와 마찬가지로 경고그림 부착 방안까지 추진하고 있어 논란은 더 뜨거워지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현행 담배 관련 법안들이 제정되기 전엔 존재하지 않았던 신종담배로 국민건강증진법상 전자담배로 분류돼 주사기 이미지, 중독위험 문구만 부착된다. 그러나 유해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인식을 심어 흡연을 부추긴다는 의견이 대두됨에 따라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일반 담배와 같은 흡연 경고그림을 부착하도록 하는 법안이 제출됐고 보건복지부도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정도를 감안해 제한적으로 경고그림을 부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유해성 정보가 공식적으로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고그림 부착 방안 역시 논란의 이슈화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일단 논란과 이슈는 정부가 만들어내고 있지만 정작 정부에서 이를 뒷받침할 만한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소비자 혼란만 더 커지는 양상이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