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코스 히츠 5종. 한국필립모리스 제공

궐련형 전자담배의 판매가격 인상이 현실화됐다. 한국필립모리스㈜는 20일부터 아이코스의 전용 담배 제품인 히츠의 소비자 가격을 현행 갑당 43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하기로 하면서다. 다른 업체는 가격 인상과 관련해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 13일 갑당 200원을 인상하는 내용의 담배 판매가격 변경 신고서를 기획재정부에 제출했다. 가격 인상은 궐련형 전자담배에 부과되는 세금 중 개별소비세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미 인상됐고 추가로 담배소비세와 지방교육세 및 국민건강증진부담금 등도 곧 인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정일우 한국필립모리스 대표이사는 “세금 인상이 서민 부담으로 전가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국회와 정부의 강력한 협조요청을 감안해 종합적인 검토를 거친 끝에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했다”며 “담배연기 없는 미래라는 비전을 위해 일반 궐련담배에서 아이코스로 전환하고자 하는 성인 흡연자들의 선택권을 해치지 않는 가격수준을 고심했다”고 말했다.

선제적으로 가격을 인상한 것과 관련해선 사재기 등을 막기 위해서로 보인다. 큰 폭으로 가격이 오른다는 소문이 퍼질 경우 소비자는 불안해할 수밖에 없고 결국 사재기 열풍이 불게되는데 이를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세금이 아직 오르지 않았는데도 벌써 가격 인상을 한 이유는 소비자 혼란과 시장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큰 폭으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불안감을 하루 빨리 잠재워 사재기나 시장 왜곡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궐련형 전자담배에 붙는 모든 세금이 곧 오른다는 가정 하에 가격을 올린 것으로 추가 세금 인상은 없다”고 말했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선두주자인 아이코스의 히츠가 가격 인상을 결정하자 다른 업체 역시 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를 판매하고 있는 BAT코리아 관계자는 “당분간 글로 전용담배인 네오스틱을 인상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현재 시장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지켜보며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가격 인상은 이뤄지지만 예상된 것보다 인상 폭이 크지 않아 소비자는 안도하고 있는 모양새다.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우고 있는 전 모(28) 씨는 “많게는 갑당 5000원 이상의 가격에 판매될 줄 알았는데 200원밖에 안 올라 다행이다”라면서도 “세금은 많이 오르는데 판매 가격은 소폭 올라 그동안 해당 기업이 폭리를 취해왔던 건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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