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홍문표 사무총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무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충청권 원외 당협위원장 7명이 ‘물갈이’ 대상으로 낙인찍히며 직위를 박탈당했다.

한국당은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조직혁신의 일환으로 진행해 온 당무감사 결과를 발표, 전국 62명의 당협위원장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충청권에선 대전의 경우 차기 시장 후보군에 속해 있는 이재선 서구을 당협위원장과 유성구청장 후보로 거론되는 진동규 유성갑 당협위원장, 이현 유성을 당협위원장이 포함됐다. 충남은 이건영(아산을)·최민기(천안을), 충북은 오성균(청주 청원)·송태영(〃 흥덕) 위원장이 교체 대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충청권 원외 당협위원장 13명 중 대전 이영규(서구갑), 세종 유용철, 충남 이창수(천안병)·이인제(논산·금산·계룡)·김동완(당진), 충북 최현호(청주 서원) 위원장 등 6명은 당무감사를 통과했고, 충청권 현역 의원 14명(대전 3명, 충남 6명, 충북 5명)은 전원 생존했다.

전국적으로는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8선, 경기 화성갑) 의원과 유기준(4선, 부산 서·동구), 배덕광(재선, 부산 해운대을), 엄용수(초선,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 등 4명의 현역 의원과 충청권 7명을 비롯한 원외위원장 58명이 당협위원장직을 상실했다.

한국당 당무감사위원회는 지난 한 달여간 전국 253개 당협을 3개 권역으로 구분해 감사활동을 벌였고, 지난 15일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어 당무감사 결과를 토대로 당협위협장 교체 ‘커트라인’을 1권역(영남 전 지역, 서울 서초·강남·송파, 경기 성남 분당) 및 현역 의원은 100점 만점에 55점, 2권역(1권역과 호남 지역을 제외한 지역)은 50점으로 각각 확정했다. 3권역은 호남지역으로 이번 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국당은 18일부터 20일까지 탈락자들로부터 재심 신청을 받기로 했으며, 커트라인을 겨우 넘긴 현역 의원 16명과 원외위원장 33명에 대해선 일종의 경고 차원에서 당무감사에서 지적된 사항을 개별 통보하기로 했다.

홍문표 사무총장(충남 홍성·예산)은 “이의가 있는 경우 3일간 접수를 받아 재검 절차를 밟겠다”라고 말했고,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은 “이번 당무감사는 어떠한 정치적 고려 없이 계량화해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옥석을 가리지 않으면 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기에 부득이하게 당협위원장 정비를 하게 됐다. 일체의 정무적 판단 없이 계량화된 수치로 엄격히 블라인드로 결정했다”라고 반발 잠재우기에 나섰다. 또 “조속히 조직혁신을 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지방선거 준비에 나서겠다.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날 한국당에 대해 국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성원을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혁신에 방점을 찍은 이번 당무감사에 대해 교체 대상이 된 당사자들이 ‘표적감사’를 당했다며 홍 대표의 사당화(私黨化) 논란을 제기할 경우 적잖은 내홍이 일 것으로 보인다.

당무감사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 4명 모두 친박계인 점, 또 원외 당협위원장 컷오프 지역구 가운데 7곳이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의원들의 지역구(서울 강서을, 강북갑, 경기 김포을, 포천·가평, 부산 동래, 울산 울주, 경남 사천·남해·하동)인 점 등이 당내 반발을 촉발시킬 것으로 보인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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