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지희씨 작품 ‘계속 열리는 믿음’

청주 시립대청호미술관은 오는 22일부터 ‘미스터리’를 주제로 ‘끝없는 밤 展’ 미디어아트 기획 전시행사를 마련한다.

내년 2월 18일까지 계속되는 ‘끝없는 밤’은 추리의 여왕으로 불리는 영국 추리소설가 애거서 크리스티(영국·1890~1976)의 58번째 장편소설 엔드리스 나이트(Endless Night)를 제목으로 차용했다.

이 소설은 당시 크리스티가 살던 영국의 불온한 시대상이 반영, 화자로 등장하는 주인공 심리가 섬세하게 묘사된 범죄 추리소설이다.

전시는 개인 혹은 사회와 연관된 특정 사건이나 개인의 경험을 서사적으로 풀어내고 불확실한 시대의 불안과 공포의 심리가 내제된 작품을 세 가지 시놉시스로 구성됐다.

먼저 1전시실 3인의 작가 중 염지희의 꼴라주회화와 오브제 설치는 사실과 허구, 모순과 역설이 뒤섞인 현시대에 잠재되어 있는 욕망과 불안의 무게가 담겨있다.

오세경 작가는 본인의 삶에서 포착한 사건과 그것이 속한 사회의 이면을 극적인 연출로 화면에 옮긴다.

김선미 작가는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인해 육지가 되어버린 섬과 새롭게 생겨난 땅에 대한 이야기를 ‘유령여행사’라는 이름으로 안내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개막 첫 날 미스터리한 분위기로 편곡한 재즈트리오밴드 공연이 있으며 전시기간에는 미스터리 낭독회, 추리소설 독후감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 행사가 운영된다.

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은 어렵고 난해하다는 관람객들의 인식을 전환시키기 위해 ‘추리소설’이라는 키워드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청주=민태찬 기자 tttcha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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