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대<서울 주재> 기자

 

충남 내 유일한 공항인 서산비행장이 드디어 비상을 위한 날갯짓을 시작했다. 서산 해미비행장 11.9㎢에 민항 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이 국토교통부의 사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다. 때를 맞춰 이시종 충북지사를 비롯한 충청 지역 자치단체와 정치권, 지역 경제계가 청주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한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 K) 항공면허 승인을 촉구하고 나섰다. 마치 충북 공항과 충남 공항이 충돌하는 모양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와 관련, “충돌로 봐서 안 된다.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항공사가 탄생해야 하는 것이고, 사전타당성 조사가 통과된 서산공항도 추진돼야 한다. 상생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청주공항과 서산공항은 충북과 충남의 항공 관문으로 상호 대체재이면서 보완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충청 정가는 예측하고 있는 것이다.

청주공항은 중부권의 관문 공항이다.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으로 국내 몇 안되는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공항이다. 하지만 올해 이용객 수는 260만 명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 273만 명을 넘어서는 등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던 이용객수가 하향세로 돌아선 건 무엇보다 모기지로 이용하는 항공사가 없고, 중국발 부정기 노선이 다수를 차지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래서 청주공항이 하루빨리 자리를 잡기 위해선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항공사가 들어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일례로, 대구국제공항의 경우도 티웨이항공이 모기지 처럼 이용하면서 대구국제공항은 개항 55년 만에 흑자공항이 됐다.

2023년 취항이 목표인 서산공항은 청주공항을 바로미터로 삼아야 한다. 이는 신규로 개발되는 서산공항의 투자 가치와 항공수요를 증명하는 기준도 될 것이다. 또한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신규 저비용 항공사가 조기 안착하면 서산공항에서도 국제노선을 띄울 수 있을 것이다. 서산공항은 적자가 나는 다른 지방공항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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