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정치”에 “박지원, 상왕정치 안되니 분란만” 비난

국민의당 통합파가 반대파의 비난에 결국 맞받아치기 시작했다. 그간 반대파를 설득하는 데 주력해 온 통합파가 한계를 느끼고 방향을 전환한 것. 바른정당과의 통합 반대파들이 안철수 대표를 향해 “썩은 정치”, “바이러스”, “안틀러(히틀러)”라고 맹공을 날리자 통합파 측에서 급기야 “박지원 전 대표가, 상왕정치가 안 되니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라고 역공을 폈다.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양측의 충돌이 폭발했다. 장진영 최고위원은 통합 반대파를 향해 “호남의 기백은 어디에 두고 겨우 10석짜리 상대 정당에 겁 먹는 새가슴만 남은 건가”라고 했고, 이태우 최고위원은 “결국 (박 전 대표는) 상왕이 되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분란을 일으키는 건가. 정치 9단답게 결단하길 바란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통합 반대파 의원들의 모임인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회의에서 박 전 대표는 “안철수의 새 정치는 썩은 정치다. 개혁신당의 창당 준비를 박차를 가하자”라고 독려했다. 정동영 의원도 “국민들은 안철수가 만든 백신, 안철수 백신에 열광했지만 지금은 백신이 아닌 바이러스다. 한국 정치를 좀 먹는 바이러스”라고 질타했고, 장정숙 의원은 안 대표를 히틀러에 비유하며 “안틀러”라고 비난했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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