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열 청장 “인권경찰, 최우선 가치 삼을 것”

▲ 이재열 충남지방경찰청장. 충남경찰청 제공.

충남지방경찰청 지휘부가 영화 ‘1987’을 함께 관람하며 도민 인권 보호 의지를 다졌다.
이재열 청장과 윤소식 1부장, 이충호 2부장(경무관) 등 충남경찰 간부들은 18일 내포신도시 한 영화관에 2시간여 나란히 앉아 ‘1987’을 봤다.

이 영화는 전두환정권 말기인 1987년 1월 경찰의 불법체포와 폭행, 고문으로 숨진 서울대 학생 박종철의 죽음과 그해 6월 독재타도 시위를 벌이다 경찰이 쏜 최루탄에 머리를 맞고 사망한 연세대 학생 이한열을 소재로 하고 있다. 당시 경찰은 박종철의 사망을 단순 쇼크사로 은폐하려다 부검의 증언, 언론 보도 등으로 물고문 사실이 알려졌고 이는 민주항쟁의 촉발제가 됐다.

이날 영화 관람은 이재열 청장의 제안으로 이뤄졌으며 지휘부 모두 유연근무를 신청해 한시간 일찍 퇴근 뒤 영화관으로 향했다. 이 청장은 지난해 12월 취임 일성으로 ‘인권경찰’을 강조한 바 있다. 인권을 충남경찰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야 하며 주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공동체 예방치안을 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직원들에게는 어린이와 노인, 여성,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인간미 물씬 풍기는 충남경찰, 약자의 편에서 갑의 폭력을 방어하는 든든한 울타리 같은 충남경찰을 당부하기도 한다.

이 청장은 “영화를 보는 내내 많은 생각과 감정이 교차했다”며 “영화 ‘1987’ 관람을 통해 잘못된 공권력에 대해 성찰하는 기회를 갖고 인권의 가치를 표방하는 경찰로 나아가기 위한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내포=문승현 기자 bear@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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