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사건 잊지마세요" 제주 고교생들의 노력...영화 지슬 제작도

제주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제주4·3'의 아픔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배지를 직접 제작해 판매, 4·3을 알리고 수익금은 유족회에 전달하는 등 올바른 역사인식 확산 운동에 나섰다.

지난 14일 서귀포시 대정고등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2학년 2반 학생들은 많은 사람이 4·3의 아픈 역사를 기억할 수 있도록 하려고 직접 디자인한 4·3 배지를 오는 4월 3일까지 판매했다.

학생들은 지난 1년간 4·3 음식 체험, 4·3 식량 구하기 대회, 4·3 영화 '지슬' 감상 후 토론 등의 활동을 통해 4·3의 아픔을 간접적으로 체험했다. 이를 통해 4·3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된 학생들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4·3을 알리기 위해 배지를 만들었다.

학생들은 배지를 직접 디자인해 제작한 뒤 지난달 말부터 직접 전교생, 교사, 동문회, 학부모, 지역 주민 등을 찾아가 "이 배지를 달고 다니면서 4·3의 아픈 역사를 기억해주시기 바란다"며 취지를 설명해 현재까지 배지를 500여개 판매했다.

배지를 디자인한 이훈 학생은 "4·3평화공원에 있는 모녀상을 모티브로 눈밭에서 무자비한 군경을 피해 도망 다니던 엄마와 아이를 형상화해 4·3의 아픔을 드러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8일 방송된 JTBC '효리네 민박2'에서 제주 4.3사건이 언급되며 화제다. 제주 4.3사건은 1948년 4월 3일 제주도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이다.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하여 1948년 4월 3일에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뜻한다.

해당 사건은 지난 2013년 영화로 제작되어 '지슬'이란 제목으로 개봉했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