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맞아 거래절벽 재현 우려

지난달 충청권의 주택 거래가 전월보다 크게 늘었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대전의 주택매매 거래건수는 2400건으로 전월(2098건)보다 14.4% 늘었다. 전월세는 4827건이 거래돼 전월(3731건)보다 29.4%나 증가했다. 세종은 884건의 주택매매가 발생해 전월(276건)보다 무려 220.3% 늘었는데 이는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폭이다. 충남과 충북은 주택매매 거래가 감소한 대신 전월세 거래가 크게 늘었다. 충남의 주택매매 거래건수는 2230건으로 전월(2465건)보다 9.5% 줄었지만 전월세는 4481건으로 전월(3814건)보다 17.5% 늘었다. 충북은 1834건의 주택이 거래돼 전월(1868건) 대비 1.8% 감소했지만 전월세는 3249건이 거래돼 전월(2802건)보다 16% 증가했다.

지난해 정부의 8·2부동산대책 이후 거래절벽 현상이 사라졌지만 이 같은 회복세가 이달까지 이어지긴 힘들어 보인다. 이달은 설 연휴와 함께 계절적 비수기 요인으로 이사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서다. 실제 20일 기준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대전의 경우 하루 평균 13.3건의 주택매매가 발생했고 전월세는 17건에 불과했다. 세종 역시 주택매매는 2.9건, 전월세는 6.6건 밖에 거래되지 않았다. 충남은 주택매매의 경우 22.5건, 전월세는 21.8건 만이 발생했다. 충북은 주택매매가 12.5건, 전월세는 16.1건만 거래됐다. 모두 전월보다 크게 하락한 수준이어서 이달 말까지 큰폭으로 거래건수가 늘지 않는 한 거래절벽이 재현될 수 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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